박주영 특명 ‘16강 희망 골문 열어라’

입력 2010.05.29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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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팀이 원하는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



축구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25.AS모나코)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보름여 앞두고 누구보다 어깨가 무겁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는 대표팀의 막내로 참가해 스위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만 출전했으나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본선 상대인 그리스와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 해결사 특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간판 스트라이커인 그의 발끝에서 골이 터진다면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꿈도 현실이 될 수 있다.



그가 강한 책임감을 느끼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지난해 국내 프로축구 K-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던 공격수 이동국(전북)이 허벅지 부상으로 월드컵 본선 출장이 불투명한 데다 투톱 단짝 파트너였던 이근호(이와타)마저 떨어진 골 감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급기야 `왼발 달인’ 염기훈(수원)과 처음으로 공격 쌍두마차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프랑스 리그1의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부상 치료를 완전하게 하지 못했던 그는 대표팀 합류 후 재활을 거쳐 완전히 회복됐지만 오른쪽 허벅지에는 여전히 테이핑하고 경기에 뛴다. 다시 부상에 발목을 잡힌다면 자신의 월드컵 꿈이 무산되는 것은 물론 한국 대표팀 전체 전력에도 치명적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 결장했던 그는 24일 일본과 친선경기 때는 후반에 교체 투입돼 45분을 뛰면서 추가시간에 2-0 승리를 확정 짓는 페널티킥 쐐기골을 터뜨렸다.



박주영은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 훈련에서도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절정의 감각을 뽐내고 있다.



그는 29일(한국시간) 캄플구장에서 진행된 대표팀 자체 실전경기에서 후반 감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렸다. 아크 정면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공은 수비수 사이로 빠르게 통과한 뒤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 이운재가 몸을 날려 봤지만 속수무책일 정도의 위력적인 슈팅이었다. 그는 가상 상황의 페널티킥에서도 키커로 나서 골키퍼 이운재가 꼼짝 못할 강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한국의 월드컵 첫 원정 16강 목표 달성에 앞장서겠다는 그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한일전에서 45분을 뛰면서 호흡이 터졌기 때문에 그 이상 시간을 뛸 자신이 있다"면서 "월드컵에서 통할 수 있는 스피드한 움직임과 동료와 유기적인 플레이를 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벨라루스와 평가전에 대해선 "그리스와 본선을 앞두고 하는 경기인 만큼 어떻게 경기에 임할지 방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우리 팀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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