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길거리 응원 ‘2% 부족해’

입력 2010.06.18 (22:10)

수정 2010.06.18 (22:15)

<앵커 멘트>



어제 거리응원하고나서 주변은 잘 치우셨는지요.



이번 월드컵, 대한민국의 시민의식은 어디까지 성숙했는지 이화연 기자가 현장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2만 명이 모인 길거리 단체 응원장.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이 일제히 자리를 뜹니다.



<녹취> "쓰레기봉투 이용해서 자기 자리 밑에 청소 부탁드리겠습니다."



너도나도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줍는 모습, 지난 2002년과 2006년 월드컵에 이어 올해도 변함없는 모습입니다.



아르헨티나전이 펼쳐진 어제, 코엑스 앞 영동대로 등 서울 시내 거리 응원 현장에서만 백 톤이 넘는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아 놓은 덕에 밤새도록 치워야 할 쓰레기 청소가 한,두시간 만에 끝납니다.



<인터뷰>환경미화원 : "우리가 쓸어 담기 좋고 우리가 일하는 기분도 좋고 그렇죠."



그리스 전이 열렸던 지난 12일에도 쏟아지는 빗 속에서 많은 시민들이 쓰레기를 주웠습니다.



하지만, 어제 4대 1로 한국팀의 패색이 짙어지자, 응원하던 시민들이 경기 도중에 그냥 자리를 뜹니다.



응원도구에 페트병까지 서너시간 머물렀던 자리에는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인터뷰>나선영(광명시 하안동) : "자기 자리 좀 치우고 가라고 했는데도 대개 그냥 가시는 거예요. 응원만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단체응원만큼은 우승을 자신하는 대한민국 12번째 선수들,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못한 아쉬운 현장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화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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