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월드컵 대표팀이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완패했습니다.
하지만 16강의 희망, 아직은 살아있습니다.
남아공 현지에서 김기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는 강호 아르헨티나를 맞아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을 택했지만 시작부터 뜻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전반 17분 박주영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자책골을 범하며 흐름을 내줬습니다.
33분에는 이과인에게 또 한골을 내주며 끌려갔습니다.
이청용이 전반 종료직전 극적인 만회골을 터트려 반전의 기회를 잡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후반 들어 아르헨티나의 공세는 더욱 날카로워졌습니다.
공격의 핵 메시의 현란한 개인기에 수비 조직력이 크게 흔들린 우리나라는, 후반 31분부터 내리 두 골을 내주며 4대 1, 석점 차 완패를 당했습니다.
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 전 이후 월드컵 본선 최다 골 차 패배였습니다.
<인터뷰>허정무(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오늘 중요한 길목이었지만 우리 선수들은 열심히 싸워줬고...경기 흐름을 살리지 못한 게 결정적인 요인."
우리나라는 1승1패가 되면서 아르헨티나에 B조 1위 자리를 내줬습니다.
예상보다 큰 점수 차로 졌지만, 16강의 가능성은 아직 충분합니다.
졌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닙니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의 도전은 나이지리아와의 마지막 3차전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