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이른바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인권유린 행위"라면서 직원들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1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노조(위원장 이종호)는 전날 사장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 "승객 앞에서 해당 사무장에게 잘못된 서비스를 지적한 사실은 인권유린이며 대한항공의 이미지를 실추시킨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어 "그동안 땀 흘린 직원의 노고에 반하는 행위로 (대한항공을) 국제적 망신거리로 만든 데 대해 직원에게 정식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일이 "구시대적 발상의 후진적 관리체제를 여실히 드러냈다"면서 "경영진은 인권을 존중하고 근로환경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관련자 징계가 없어야 하며 불필요한 교육 등 근로조건의 저하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사장 면담을 요구했다.
객실승무원이 일부 포함된 대한항공 노동조합이 조 부사장 사건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조종사 노동조합은 9일 성명을 내고 조 부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촉구한 바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의 맏딸인 조 부사장은 5일 뉴욕발 대한항공 1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제공 서비스를 문제삼아 사무장을 질책하며 항공기를 되돌려 사무장을 내리게 해 항공 법령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