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이완구 총리 후보자 청문회,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보는 내내 답답하고 아쉬움이 들어” ①

입력 2015.02.11 (09:56)

수정 2015.02.11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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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15년 2월 11일(수요일)
□ 출연자 : 황영철 의원(새누리당 정책위 부의장)


- “이완구 총리후보자 청문회,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보는 내내 답답하고 아쉬움이 들어”
- “이완구 총리후보자의 언론 외압 발언 자체는 잘못되었으나, 여야 청문위원들의 합의와 정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된 것은 아쉬운 일.”
- “청와대-여야지도부, 우선 경제살리기가 우선이라는 것에서는 뜻 같아”


[홍지명] 증세 복지 논란과 관련해서 당청이 다소 엇박자를 낸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어제 청와대에서 만나 증세와 복지 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대통령은 당·정·청이 호흡을 잘 맞춰 삼위일체가 되어 함께 뛰는 계기를 만들자고 얘기를 했다고 하는데요. 당·정·청 정책협의체를 만들자는 데에도 합의했습니다. 새누리당의 정책위부의장이죠. 황영철 의원이 전화연결 돼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황영철] 네, 안녕하세요.

[홍지명] 정책위원회를 대폭 확대개편하면서 황 의원께서도 정책위부의장을 맡으셨는데, 축하드립니다.

[황영철] 감사합니다.

[홍지명] 정책위부의장이 기존 두 명에서 아홉 명으로, 정책조정위원회는 여섯 명에서 무려 서른여섯 명으로 늘었다는데, 너무 많은 것 아닙니까?

[황영철] 일단 정책위부의장이 두 명에서 아홉 명으로 늘은 것은 맞고요. 정책조정위원회는 여섯 명이라는 것은 정조위원장의 숫자만 얘기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정조위원회는 기존에도 부의장과 위원들을 포함해서 굉장히 많은 숫자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구조로 시스템을 바꾼 거예요. 정책위부의장은 전국을 아홉 개 권역으로 나눠서 이 아홉 개 지역을 대표해서 민생과 지역 현안을 챙기는 역할을 맡긴 거고요. 그리고 정조위원회는 기존에 6정조까지 나눠서 각 상임위 간사가 그 밑에 포진했는데, 이제는 상임위 중심으로 상임위 간사가 모든 정책을 국회 원내정책을 책임지라는 의미에서 간사가 정조위원장을 겸임하게 만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시스템이 원내 문제와 민생과 지역현안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는 매우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홍지명] 어제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만났는데, 혹시 분위기를 전해 들으신 게 있으십니까?

[황영철] 유승민 대표님이 회동을 마치고 나오셔서 저한테 문자를 하나 보내주셨는데, 할 말을 다 했다, 그리고 분위기도 좋았다는 말씀을 하셨고요. 언론에서 보시다시피 김무성 대표께서도 허심탄회하게 오해를 다 풀고 정말 잘 하자고 했다고 표현하신 것으로 봐서,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잘 나누시고 중요한 것은 향후에 당·정·청이 어떻게 갈 것이냐는 대한 논의들이 새로운 회의체도 하다 보니까 전반적으로는 분위기가 좋았다고 생각이 듭니다.

[홍지명] 유승민 원내대표가 황영철 의원께만 특별히 문자를 보낸 건 아니죠?

[황영철] 제가 어저께 사실은 원내대책회의를 하면서 유 대표님께 들어가셔서 말씀 잘 하시고 좋은 의미를 남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더니 나오시면서 저에게 그렇게 문자를 주셨습니다.

[홍지명] 일각에서는 이번에 여러 가지 당내 지도부가 무슨 비박계 쇄신파 위주로 꾸려지면서 주도권이 당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가 연출된 데 대해서 박 대통령이 혹시 반격하는 행보가 아닌가 하는 분석을 하는 분들도 있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황영철] 그건 좀 분석이 너무 오버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대통령이 무게중심이 어디로 가느냐에 대해서 전략적인 회의를 하실 분은 아니기 때문에 그건 좀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하고요. 중요한 것은 원내대표가 새로 뽑히셨으니까 원내대표와 인사도 나눠야 되겠고 그리고 최근에 여러 가지 국민적인 걱정이 있으시니까 이런 기회에 세 분을 모시고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보고요. 또 새로 야당의 대표들 뽑히셨으니까 저는 아마도 야당의 대표와의 만남도 준비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거든요? 그런 것들을 봤을 때 여당의 새 지도부와 먼저 얘기도 나누고 하는 것이 첫 순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당·정·청 정책협의체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는 보도도 관심을 끌었는데, 보니까 새누리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원내수석부대표, 정부 측에서는 경제사회부총리, 국무조정실장 그리고 청와대에서 정책조정수석, 경제수석, 정무수석, 3:3:3 이렇게 구성이 됐어요. 어떻게 잘 될 것 같습니까?

[황영철] 저도 대변인 시절에 고위 당·정·청 회의에 참석해보곤 했습니다만, 이 고위 당·정·청 회의가 너무 많은 당직자들이 참석하다 보니까 회의가 심도 있고 집중적으로 이뤄지기가 좀 어려운 구조였어요. 근데 지금 이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는 아주 슬림하고 참석할 사람들만 참석해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안들에 대해서 심도 있고 또 밀도 있게 회의가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요. 또 이것이 정례화 되었다는 것이 매우 중요하거든요? 지금까지 청와대와의 소통의 문제 등의 여러 가지 문제제기가 있었습니다만, 이런 부분들이 정례화 되면 적어도 이 회의를 통해서 우리 당이 국민들의 목소리를 청와대나 정부에 잘 전달할 수 있고, 또 생각이 다른 부분들은 미연에 조정이 될 수 있지 않겠습니까.

[홍지명] 예, 한 번 지켜보기로 하고요. 그동안 증세 복지논쟁과 관련해서는 유승민 원내대표 체제 출범 이후에 좀 엇박자가 났다는 얘기가 들리던데, 어제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정리가 됐습니까?

[황영철] 일단 정리가 됐다고 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근데 중요한 것은 대통령께서나 또 우리 김무성 대표나 유승민 대표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이야기하신 것은 아니거든요? 다만 지금 이렇게 계속 복지 부분이 늘어나고 있는데 세수가 계속 결손이 생기니까 이 결손 되는 세수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들이 서로 표현이 된 것이고요.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려서 그걸 통해서 복지의 재정을 확대시키자 라든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일단 세 분들이 다 공감을 가지셨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그런 곳에 초점을 맞춰야 되겠고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정치권에서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해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부분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증세논쟁이 나오다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당·정·청이 서로 합심해서 국민들의 걱정을 우선 덜어드리자고 했고요. 그래서 아마도 경제 살리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고요. 당분간은 증세, 복지논쟁 이런 부분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홍지명] 그러니까 정리하면 경제 살리기가 우선이고 그것을 위해서 당·정·청이 힘을 합치고, 특히 국회에서는 그 뒷받침이 되는 관련 법안들 통과에 좀 힘을 써 달라, 이런 쪽으로 정리가 됐다는 말씀이시군요. 어제 이런 얘기가 나와서 또 혼란이 있었는데, 대통령이 한 번도 내 입으로는 증세 없는 복지를 직접 말한 적이 없다고 원유철 정책위의장이 브리핑을 했다가 나중에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도대체 무슨 얘기를 것이냐는 얘기가 나오니까 유승민 원내대표가 나는 그런 얘기 못 들었다고 번복했는데, 이게 어떻게 된 겁니까?

[황영철] 어쨌든 원유철 위원장님이 어저께 브리핑 과정에서 했던 부분을 다시 수정을 하고 잘못 전달을 했다고 물러섰기 때문에 사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홍지명] 비공개 회동이니까 사실 워딩을 정확하게는 모르겠죠?

[황영철] 네, 어쨌든 보통 이렇게 회담이 끝나면 양쪽에서 대변인이나 브리핑 할 사람을 정해놓고 정확하게 정리된 내용이 오픈이 돼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무래도 원유철 정책위의장님이 브리핑을 좀 편하게 하시다보니까 그런 과정 속에서 혼선이 있었다고 보죠. 근데 또 잘 정리가 됐으니까요.

[홍지명] 어제부터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이 됐습니다. 황 의원께서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황영철] 제가 어저께 밤늦게까지 국회 사무실에서 국회방송을 통해서 봤는데요. 제가 같은 동료 국회의원 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도 참 답답하고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면 이완구 총리후보자는 원내대표 시절에 원내대표 역할을 잘 했고 야당과의 소통도 잘 했기 때문에 정말 훌륭한 후보자라고 저희들이 다 생각하고 야당도 그렇게 생각했던 점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며칠 사이에 불거진 사건으로 인해서 계속해서 야당 의원들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사실 매우 안타깝습니다.

[홍지명] 안타까운 것과는 별도로 어제 불거진 언론인 외압 의혹 녹취내용, 결국은 청문회장에서는 틀지 못하고 야당에서 따로 그 일부만 기자들에게 공개를 했는데, 이 녹취록 내용이라든지 이런 것과 관련해서는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황영철] 사실은 청문회 과정 중에 가장 좋은 것은 여야 청문위원들이 합의를 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하고 그리고 정리를 한 상태에서 공개, 비공개 여부가 결정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부분들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야당이 나가서 따로 공개를 하고요. 이런 회의의 프로세스가 국민들 보기에 좀 짜증이 났을 거라고 보고 있고요.

[홍지명] 절차적인 문제를 자꾸 얘기하시는데, 녹취록 내용을 바탕으로 볼 때 이런 언론관을 가진 이완구 후보자가 총리 자격이 있느냐 없느냐, 결국 이 문제 아니겠습니까? 어떻게 보십니까?

[황영철] 일단 그 발언을 그렇게 하신 것에 대해서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저도 생각해요. 근데 어제 청문회 과정 중에서도 그렇기 때문에 이완구 후보자가 거듭 잘못된 발언이었고 숙고되지 못한 발언이었다, 그리고 국민과 청문위원님들께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했기 때문에 저는 그 정도 선에서 충분히 이완구 후보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요. 앞으로도 이런 발언이, 나중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총리가 되신다면 그분에게는 매우 이것이 병가지상사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홍지명] 알겠습니다. 오늘 이틀째 청문회 지켜보기로 하고요.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황영철] 네, 감사합니다.

[홍지명] 새누리당 정책위부의장 황영철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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