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후] 설 여론 전쟁 시작…민심의 화두는?

입력 2015.02.18 (06:56)

수정 2015.02.1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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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를 앞두고 정치권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명절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회자될 정치 화두를 선점하기 위해, 그리고 비교적 우호적인 말들이 오가도록 하기 위한 것들이다.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이 처리되고 개각까지 바쁘게 이뤄지는 이 와중에 밥상 머리를 점령할 민심 화두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 “넌 얼마 나갔니?”…이제 시작, 연말 정산 세금 폭탄 논란

2월 월급을 받아들고 이제야 세금 폭탄 논란의 진실이 가려질 시기가 왔다. 언론에서는 세금 폭탄이라고 연이어 보도가 나갔고, 기재부에서는 이를 반박했던 상황. 결국 정치권에서 일부 조건을 완화해 소급 적용까지 해주며 다시 환급을 해주기로 했지만, 이를 얼마나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재부는 연봉 7000만 원 이상에만 세 부담이 있고, 그 이하 국민들에게는 별 영향이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월급 봉투를 받아든 이들이 입을 열기 시작하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과연 민심이 어떻게 모아질지 두고볼 일이다. 소급 적용 카드까지 나왔지만, 월급 명세표를 받아든 이들이 지난해 보다 홀쭉해진 월급에 목소리를 높일 경우 여론은 다시 한번 급속하게 악화될 수 있다.



■ 충청 민심은 ‘이완구 총리’ 인준 처리 과정 어떻게 볼까?

오랜만에 지역 감정 논란이 정치권에 또 떠올랐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의 '호남 총리론'이 나오면서 언급되기 시작하더니, 급기야 새누리 충청권 의원들이 '성명'까지 냈다. 충청권에는 '이완구 총리 인준 안되면 다음 선거 두고보자"는 현수막까지 수백 개가 걸렸다고 한다. 결국 이완구 총리 임명동의안은 여권에서만 일부 이탈표가 나온 걸로 추정되는 가운데 통과됐는데, 이는 거꾸로 이야기하면 충청권 야당 이탈표는 없었던 걸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충청 민심은 이를 어떻게 볼까? 진짜 새누리당에서 이야기하는 것 처럼 이완구 총리 임명 동의안이 충청권에서 큰 화두였다면, 충청 지역 야당 의원들에게는 악재가 될 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만 떠들었을 뿐 실제 민심은 조용했다면, 오히려 이를 자극했던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이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충청 민심은 어디로 모아질까?



■ 장관 인지도는 얼마나?…역시 비서실장?

4개 부처 장관이 바뀌면서 민심이 이를 어느 정도 수준의 인적 쇄신으로 받아들일지도 관심이다.  통일부, 국토부, 해수부 장관과 금융위원장을 교체했는데, 이들 가운데 국민의 관심을 모을 만큼 화제성이 있는 인물이 있다면 밥상 머리 화제는 자연스레 개각에 모아질 것이다. 하지만 장관 교체에도 불구하고 내정자들의 인지도가 낮을 경우 그리 화제에 오르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의원 출신 장관이 2명 포함되면서 이완구 총리를 포함해 정치인들의 연이은 입각에 대해 국민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지도 관심이다.  만약 개각이 기대 보다 밥상머리 화제에 오르지 못할 경우, 정치 화제는 자연스럽게 후임 '비서실장'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 일단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고, 야당도 "비서실장은 안 바꾸고 장관만 바꿨다"고 성명을 내며 초점을 비서실장에 모으고 있다. 공개된 장관이냐, 비공개된 비서실장이냐. 관심은 어디로?

설 연휴가 지나면 의원들은 또 제각각 지역구에서 들은 민심을 가지고 돌아와 전할 것이다. 진정한 설 민심의 승자는 누가 될지, 오늘부터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거대한 여론전이 다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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