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달리기보다 슬라이딩’, 효과 있을까?

입력 2014.05.07 (21:51) 수정 2014.05.07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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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프로야구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요, 직접 실험을 해 봤더니 슬라이딩이 오히려 더 느리다는 게 입증됐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왜 1루 슬라이딩을 하는걸까요?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떻게든 살기 위해 1루로 몸을 던지는 선수들.

과연 효과가 있는지 제주 국제대 선수 10명을 대상으로 그냥 달리는 방법과 슬라이딩으로 1루에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봤습니다.

실험 결과 그냥 달리는 쪽이 평균 4.147초 걸려 슬라이딩보다 0.018초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슬라이딩을 하면 잠시 손이 앞서지만 결국 발이 먼저 도착합니다.

거리로는 평균 12cm 빨랐습니다.

<인터뷰> 김광준(체육과학연구원 박사) : "달려가다가 추진력이 끊기기 때문에 그냥 달려나가는 게 더 빠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선수들도 긴박한 상황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슬라이딩을 하게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수빈(두산) :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 같습니다."

이른바 투혼으로 여겨져 팀 사기를 높여준다는 생각과

유리한 심판 판정을 이끌어낸다는 믿음때문에 선수들은 1루 슬라이딩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성흔(두산) : "1루심이 세이프, 아웃 판정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빨리 달리다가 헤드 퍼스트하면."

부상 위험도 크고 과학적으로 유리할 게 없는 1루 슬라이딩, 전문가들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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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루 달리기보다 슬라이딩’, 효과 있을까?
    • 입력 2014-05-07 21:54:20
    • 수정2014-05-07 22: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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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프로야구에서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요, 직접 실험을 해 봤더니 슬라이딩이 오히려 더 느리다는 게 입증됐습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왜 1루 슬라이딩을 하는걸까요?

이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떻게든 살기 위해 1루로 몸을 던지는 선수들.

과연 효과가 있는지 제주 국제대 선수 10명을 대상으로 그냥 달리는 방법과 슬라이딩으로 1루에 도달하는 시간을 측정해봤습니다.

실험 결과 그냥 달리는 쪽이 평균 4.147초 걸려 슬라이딩보다 0.018초 빠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슬라이딩을 하면 잠시 손이 앞서지만 결국 발이 먼저 도착합니다.

거리로는 평균 12cm 빨랐습니다.

<인터뷰> 김광준(체육과학연구원 박사) : "달려가다가 추진력이 끊기기 때문에 그냥 달려나가는 게 더 빠를 수 있다."

이런 사실을 아는 선수들도 긴박한 상황에서는 무의식적으로 슬라이딩을 하게된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정수빈(두산) : "일단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반응하는 거 같습니다."

이른바 투혼으로 여겨져 팀 사기를 높여준다는 생각과

유리한 심판 판정을 이끌어낸다는 믿음때문에 선수들은 1루 슬라이딩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인터뷰> 홍성흔(두산) : "1루심이 세이프, 아웃 판정하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빨리 달리다가 헤드 퍼스트하면."

부상 위험도 크고 과학적으로 유리할 게 없는 1루 슬라이딩, 전문가들은 득보다 실이 더 많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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