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한국의 현주소는?

입력 2004.11.29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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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관행처럼 굳어진 각종 비리와 도덕불감증이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위해서라도 이런 환부는 하루빨리 척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청렴사회로 가기 위해 마련한 9시뉴스 기획보도, 오늘은 먼저 이근우 기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서 2004년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진단해 봤습니다.
⊙기자: 2004년 또 한해의 끝을 앞둔 한국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출발선도 정해진 규칙도 무시된 채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시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합니다.
탈법과 편법이 출세의 지름길로 오히려 힘을 받고 있습니다.
⊙이영선: 정상적인 궤도를 밟아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 다들 그런 것 아닌가요?
⊙이명원: 깨끗한 것을 안 보여주고 음성적으로 이렇게 뒷거래한다든지...
⊙기자: KBS긴급여론조사에 나타난 시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냉소적입니다.
2년 전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이 40%를 넘어섰지만 오히려 부패가 더 심해졌다는 대답도 3분의 1 가까이나 됐습니다.
뭉칫돈을 직접 주고받는 큰 부패만이 수면 아래로 잠적했을 뿐 관행처럼 굳어진 비리와 부정이 우리의 무관심을 뚫고 그 추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우리는 아직도 그 뿌리가 깊게 박혀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음성 변조): 기업 오너의 이익을 위해서 재산 증식 방편으로 기밀 서류 등을 파기하죠.
⊙기자: 그나마 거듭 큰 홍역을 치렀던 정치권이나 공직사회는 상대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이른바 성역으로 치부되는 법조나 언론계 등을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김주덕(변호사): 자기절제, 통제를 해야 되고 또 기관 상호간에 어떤 감찰의 기능을 발휘해서 부정이 없도록 철저한 견제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기자: 최근 심각한 경제난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부패와 비리척결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적극적인 주문이 배 가량이나 많았습니다.
⊙이제민(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부패라는 것이 기업에 불필요한 원가상승을 가져오게 하고 거기에서 나아가서 기업의 장래 전망을 어렵게 함으로써 불확실성을 보태어서 또 기업활동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기자: 엄청난 대가를 치렀던 부정과 비리를 어쩔 수 없이 되풀이되는 비뚫어진 행위로만 넘겨버릴 수는 없습니다.
양심과 윤리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청렴사회를 향한 모두의 바람은 빛바랜 구호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KBS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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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년 한국의 현주소는?
    • 입력 2004-11-29 21:08:5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관행처럼 굳어진 각종 비리와 도덕불감증이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을 더욱 짜증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경제를 위해서라도 이런 환부는 하루빨리 척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청렴사회로 가기 위해 마련한 9시뉴스 기획보도, 오늘은 먼저 이근우 기자가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서 2004년 우리 사회의 도덕성을 진단해 봤습니다. ⊙기자: 2004년 또 한해의 끝을 앞둔 한국 사회의 현주소입니다. 출발선도 정해진 규칙도 무시된 채 과정보다는 결과가 더 중시됩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죄의식을 느끼지 못합니다. 탈법과 편법이 출세의 지름길로 오히려 힘을 받고 있습니다. ⊙이영선: 정상적인 궤도를 밟아서는 안 될 것 같으니까 다들 그런 것 아닌가요? ⊙이명원: 깨끗한 것을 안 보여주고 음성적으로 이렇게 뒷거래한다든지... ⊙기자: KBS긴급여론조사에 나타난 시민들의 반응도 대체로 냉소적입니다. 2년 전보다 나아졌다는 응답이 40%를 넘어섰지만 오히려 부패가 더 심해졌다는 대답도 3분의 1 가까이나 됐습니다. 뭉칫돈을 직접 주고받는 큰 부패만이 수면 아래로 잠적했을 뿐 관행처럼 굳어진 비리와 부정이 우리의 무관심을 뚫고 그 추한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우리는 아직도 그 뿌리가 깊게 박혀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음성 변조): 기업 오너의 이익을 위해서 재산 증식 방편으로 기밀 서류 등을 파기하죠. ⊙기자: 그나마 거듭 큰 홍역을 치렀던 정치권이나 공직사회는 상대적으로 평가를 받고 있으나 이른바 성역으로 치부되는 법조나 언론계 등을 보는 일반인들의 시각은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김주덕(변호사): 자기절제, 통제를 해야 되고 또 기관 상호간에 어떤 감찰의 기능을 발휘해서 부정이 없도록 철저한 견제를 해야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기자: 최근 심각한 경제난과 관련해서는 지속적인 부패와 비리척결이 경제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적극적인 주문이 배 가량이나 많았습니다. ⊙이제민(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부패라는 것이 기업에 불필요한 원가상승을 가져오게 하고 거기에서 나아가서 기업의 장래 전망을 어렵게 함으로써 불확실성을 보태어서 또 기업활동을 더욱 어렵게 한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기자: 엄청난 대가를 치렀던 부정과 비리를 어쩔 수 없이 되풀이되는 비뚫어진 행위로만 넘겨버릴 수는 없습니다. 양심과 윤리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청렴사회를 향한 모두의 바람은 빛바랜 구호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KBS뉴스 이근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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