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식구 챙기기

입력 2004.12.02 (22:02)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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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문화와 특권의식을 뿌리뽑고 청렴사회로 가기 위한 연속기획입니다.
오늘은 김학재 기자가 공기업의 직원과 공무원들의 제식구 챙기기 관행을 짚어봤습니다.
한국토지공사가 민간사업 시행자와 공동개발하는 쇼핑몰 공사현장입니다.
시세보다 100만원이 넘게 싸게 팔았다는 특혜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시행사의 대표를 포함해 사업체 네 곳의 임직원 18명이 토지공사 출신입니다.
⊙이상후(토지공사 PF팀장): 인허가라는 역할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출자 회사 주주를 통해 저희들이 맡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현직 직원들이 직접 부동산투기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최근 3년간 17건이 적발됐습니다.
빼돌린 정보를 이용해 땅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수법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입니다.
문화관광부 출신 퇴직공무원모임인 문공회가 운영하는 고궁의 매점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문공회는 지난 20년간 5군데 고궁의 기념품 판매점과 자판기 사업권을 독점해 왔습니다.
매점운영의 우선권을 주는 장애인복지법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매점 관계자: 봄에 꽃필 때 가을 단풍 들 때 그럴 때 잘 되죠.
⊙기자: 공익상의 배려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퇴직자 노후를 위한 특혜인 셈입니다.
다른 정부부처와 공기업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제식구를 챙겨주는 것이 일종의 당연한 관행처럼 굳어져 있습니다.
⊙정부 기관 퇴직자 모임 관계자: 마사회는 퇴직 사원들한테(이권)을 주는 거예요.
개인한테...
⊙기자: 문제는 이 같은 제식구 배불리기가 갖가지 조직비리를 조장하고 또 이를 감추려는 울타리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오정택(반부패국민연대 사업국장): 특혜와 이익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어떤 부정적인 어떤 비리적인 그러한 것들이 서로 주고받는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내부에서 누가 고발을 하겠습니까, 얻어먹은 게 있는데요.
⊙기자: 우리는 한식구, 서로를 챙겨주다 보니까 알고도 모른 척, 허물을 덮고 결국은 내부 비리를 더욱 키우는 검은 관행입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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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식구 챙기기
    • 입력 2004-12-02 21:16:46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반칙문화와 특권의식을 뿌리뽑고 청렴사회로 가기 위한 연속기획입니다. 오늘은 김학재 기자가 공기업의 직원과 공무원들의 제식구 챙기기 관행을 짚어봤습니다. 한국토지공사가 민간사업 시행자와 공동개발하는 쇼핑몰 공사현장입니다. 시세보다 100만원이 넘게 싸게 팔았다는 특혜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시행사의 대표를 포함해 사업체 네 곳의 임직원 18명이 토지공사 출신입니다. ⊙이상후(토지공사 PF팀장): 인허가라는 역할 때문에 초기 단계에서는 출자 회사 주주를 통해 저희들이 맡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자: 현직 직원들이 직접 부동산투기에 뛰어들기도 합니다. 최근 3년간 17건이 적발됐습니다. 빼돌린 정보를 이용해 땅을 사들인 뒤 이를 되팔아 이득을 챙기는 수법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입니다. 문화관광부 출신 퇴직공무원모임인 문공회가 운영하는 고궁의 매점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문공회는 지난 20년간 5군데 고궁의 기념품 판매점과 자판기 사업권을 독점해 왔습니다. 매점운영의 우선권을 주는 장애인복지법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매점 관계자: 봄에 꽃필 때 가을 단풍 들 때 그럴 때 잘 되죠. ⊙기자: 공익상의 배려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퇴직자 노후를 위한 특혜인 셈입니다. 다른 정부부처와 공기업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제식구를 챙겨주는 것이 일종의 당연한 관행처럼 굳어져 있습니다. ⊙정부 기관 퇴직자 모임 관계자: 마사회는 퇴직 사원들한테(이권)을 주는 거예요. 개인한테... ⊙기자: 문제는 이 같은 제식구 배불리기가 갖가지 조직비리를 조장하고 또 이를 감추려는 울타리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오정택(반부패국민연대 사업국장): 특혜와 이익을 주고받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어떤 부정적인 어떤 비리적인 그러한 것들이 서로 주고받는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내부에서 누가 고발을 하겠습니까, 얻어먹은 게 있는데요. ⊙기자: 우리는 한식구, 서로를 챙겨주다 보니까 알고도 모른 척, 허물을 덮고 결국은 내부 비리를 더욱 키우는 검은 관행입니다. KBS뉴스 김학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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