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사고뒤 숨겨진반칙

입력 2004.12.15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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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칙없는 청렴사회로 가기 위한 연속기획, 오늘은 각종 안전사고 뒤에 도사리고 있는 반칙과 비리를 짚어보겠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 뒤에도 어김없이 반칙을 눈감아주는 비리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사중이던 지하철 차고지가 무너졌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도중 지지대가 천장무게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9명이 다쳤고 근로자 1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는 어처구니없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공사 현장 소장: (구조 검토서에) 치수를 집어 넣으면서 담당자가 정신이 없었는지 높이가 얼마라 하는데 나는 바로 돼서 왔겠지 싶어서 했는데...
⊙기자: 엉터리공정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감리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눈감고 넘어갔습니다.
⊙노만용(부산지방노동청 사고조사감독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인 구조검토서가 감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기자: 지하철공사의 총책임자인 부산교통공단 건설본부장은 발주단계에서부터 검은 돈을 챙기다 지난달 구속됐습니다.
⊙강순중(한국산업안전공단 부산본부장):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1년에 2900여 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있습니다.
쓸데 없는 데 돈을 쓸 것이 아니라 안전원칙을 지키는 데 쓰인다면 산재사고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모두 과적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들입니다.
하나같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습니다.
⊙고상선(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육과장): 무게가 무거운 차량이 내리막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그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앞차하고 추돌사고시 앞차의 운전자를 사망케 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요.
⊙기자: 최근 한달 새 돈을 받고 과적차량을 눈감아준 공무원 13명이 적발됐습니다.
차량 사망사고 뒤에 감춰져 있는 또 하나의 공범들인 셈입니다.
심지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안전사고 복구과정에서조차 뇌물을 챙기는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뇌물을 받다 적발된 공무원수가 지난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260명이 넘었습니다.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안전사고 뒤에는 늘상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반칙 눈감아주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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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사고뒤 숨겨진반칙
    • 입력 2004-12-15 21:23:18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반칙없는 청렴사회로 가기 위한 연속기획, 오늘은 각종 안전사고 뒤에 도사리고 있는 반칙과 비리를 짚어보겠습니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고 뒤에도 어김없이 반칙을 눈감아주는 비리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공사중이던 지하철 차고지가 무너졌습니다. 콘크리트 타설 도중 지지대가 천장무게를 이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9명이 다쳤고 근로자 1명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습니다. 조사 결과 사고는 어처구니없는 데서 시작됐습니다. ⊙공사 현장 소장: (구조 검토서에) 치수를 집어 넣으면서 담당자가 정신이 없었는지 높이가 얼마라 하는데 나는 바로 돼서 왔겠지 싶어서 했는데... ⊙기자: 엉터리공정을 철저히 감시해야 할 감리 역시 이 같은 사실을 눈감고 넘어갔습니다. ⊙노만용(부산지방노동청 사고조사감독관):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인 구조검토서가 감리를 받지 않았다는 것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입니다. ⊙기자: 지하철공사의 총책임자인 부산교통공단 건설본부장은 발주단계에서부터 검은 돈을 챙기다 지난달 구속됐습니다. ⊙강순중(한국산업안전공단 부산본부장):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1년에 2900여 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있습니다. 쓸데 없는 데 돈을 쓸 것이 아니라 안전원칙을 지키는 데 쓰인다면 산재사고를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기자: 모두 과적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고들입니다. 하나같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일그러져 있습니다. ⊙고상선(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교육과장): 무게가 무거운 차량이 내리막길에서 급브레이크를 밟게 되면 그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앞차하고 추돌사고시 앞차의 운전자를 사망케 하는 주된 원인이 되고요. ⊙기자: 최근 한달 새 돈을 받고 과적차량을 눈감아준 공무원 13명이 적발됐습니다. 차량 사망사고 뒤에 감춰져 있는 또 하나의 공범들인 셈입니다. 심지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안전사고 복구과정에서조차 뇌물을 챙기는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이처럼 뇌물을 받다 적발된 공무원수가 지난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260명이 넘었습니다. 사람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안전사고 뒤에는 늘상 좋은 게 좋다는 식의 반칙 눈감아주기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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