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거리 문화

입력 2004.12.01 (21:58)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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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사회가 반칙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폐습 가운데 하나, 바로 패거리문화일 겁니다.
지연과 학연, 혈연 등을 내세운 패거리문화의 패혜를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먹으로 서열화된 패거리입니다.
우두머리를 중점으로 충성과 보호가 이루어지고 늘쌍 집단의 이익이 최우선입니다.
영화 속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동료 7명의 체포동의안을 여야가 손잡고 모두 부결시켰습니다.
정치권의 패거리의식에 정치개혁이라는 대명제는 한 순간에 묻혀버렸습니다.
⊙유창선(정치 평론가): 자신들끼리 뭉쳐서 그와는 어떤 다른 방향이나 어떤 흐름을 차단을 하는 그 같은 모습에서 이 같은 담합정치는 지속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광주 수능 부정의 발단도 패거리의식이었습니다.
동생들은 기꺼이 도우미로 나섰고 주범인 선수들도 당연한 듯 의리를 내세웁니다.
⊙수능 부정 가담자: 친구들하고 같이 서울로 올라가고 싶고 좋은 대학 가면 나중에 얼굴 보기도 마음 편할 것 같고...
⊙기자: 이들이 가려고 했었던 대학도 패거리문화의 예외지대는 아닙니다.
선배 교수의 친일행적을 지적했다 6년째 복직투쟁중인 전직 교수는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김민수(전 서울대학교 교수): 패거리의 힘으로 한 개인이나 어떤 소수의 사람들을 배제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대학 사회에서의 어떤 교수패거리문화의 증거들인 거죠.
⊙기자: 그러다 보니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이미지로 뽑은 것이 바로 패거리문화였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퍼져있는 패거리문화속에서는 실력보다는 줄, 인맥이 앞서게 됩니다.
⊙홍 훈(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들이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선후배 쫓아다니고 술 마시고...
이 사회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기자: 또 독점하고 있는 부와 권력을 지키려다 보니 비리, 부패와 연결되기 십상입니다.
⊙한완상(한성대학교 총장): 강자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패거리문화는 대체로 부패된 기득권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개혁이 밑으로부터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죠.
⊙기자: 공적인 이익과 명분보다는 사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패거리의식.
반칙 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없애야 할 우리의 어두운 모습입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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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패거리 문화
    • 입력 2004-12-01 21:17:2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우리 사회가 반칙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폐습 가운데 하나, 바로 패거리문화일 겁니다. 지연과 학연, 혈연 등을 내세운 패거리문화의 패혜를 박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먹으로 서열화된 패거리입니다. 우두머리를 중점으로 충성과 보호가 이루어지고 늘쌍 집단의 이익이 최우선입니다. 영화 속의 얘기만은 아닙니다. 동료 7명의 체포동의안을 여야가 손잡고 모두 부결시켰습니다. 정치권의 패거리의식에 정치개혁이라는 대명제는 한 순간에 묻혀버렸습니다. ⊙유창선(정치 평론가): 자신들끼리 뭉쳐서 그와는 어떤 다른 방향이나 어떤 흐름을 차단을 하는 그 같은 모습에서 이 같은 담합정치는 지속이 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은 법, 광주 수능 부정의 발단도 패거리의식이었습니다. 동생들은 기꺼이 도우미로 나섰고 주범인 선수들도 당연한 듯 의리를 내세웁니다. ⊙수능 부정 가담자: 친구들하고 같이 서울로 올라가고 싶고 좋은 대학 가면 나중에 얼굴 보기도 마음 편할 것 같고... ⊙기자: 이들이 가려고 했었던 대학도 패거리문화의 예외지대는 아닙니다. 선배 교수의 친일행적을 지적했다 6년째 복직투쟁중인 전직 교수는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했습니다. ⊙김민수(전 서울대학교 교수): 패거리의 힘으로 한 개인이나 어떤 소수의 사람들을 배제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대학 사회에서의 어떤 교수패거리문화의 증거들인 거죠. ⊙기자: 그러다 보니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한 가장 부정적인 이미지로 뽑은 것이 바로 패거리문화였습니다. 우리 사회 곳곳에 깊숙이 퍼져있는 패거리문화속에서는 실력보다는 줄, 인맥이 앞서게 됩니다. ⊙홍 훈(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능력을 개발하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할 사람들이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선후배 쫓아다니고 술 마시고... 이 사회의 효율성을 저하시키는 요인이다. ⊙기자: 또 독점하고 있는 부와 권력을 지키려다 보니 비리, 부패와 연결되기 십상입니다. ⊙한완상(한성대학교 총장): 강자의 기득권을 보호하기 위한 패거리문화는 대체로 부패된 기득권을 보호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개혁이 밑으로부터 끊임없이 올라오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죠. ⊙기자: 공적인 이익과 명분보다는 사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패거리의식. 반칙 없는 사회로 가기 위해 반드시 없애야 할 우리의 어두운 모습입니다. KBS뉴스 박일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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