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연말 터진 성추문 사건 후 5개월 만에 필드에 복귀하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4.미국)에게 마스터스대회는 여러모로 인연이 깊다.
우즈와 마스터스의 인연은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5년 당시 만 19세이던 우즈는 처음 참가한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대회에서 공동 41위에 올랐다.
2년 뒤 우즈는 '골프 황제' 대관식을 이 대회에서 치르게 된다.
12타차로 메이저대회 첫 우승컵을 차지한 우즈는 18번홀을 끝낸 뒤 아버지에게 달려가 껴안고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20대 초반의 우즈가 화려하게 '타이거 시대'를 열어젖히는 순간이었다.
이후 우즈는 이곳에서 2001년과 2002년, 2005년 총 4번 우승자에게 주는 그린 재킷을 입었다.
2005년 이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우즈가 이 대회 최다 우승자(6번)인 '골든 베어' 잭 니클라우스(미국)를 따라잡는 것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우즈와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과도 궁합이 잘 맞다.
우즈는 과거 수차례에 걸쳐 가장 좋아하는 골프장이 오거스타 내셔널과 2000년과 2005년 그가 우승한 브리티시 오픈이 열렸던 세인트 앤드루스의 올드 코스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우즈가 복귀 무대로 마스터스대회를 선택한 것에 대해 많은 골프인은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즈는 복귀 회견 때 "마스터스는 내가 처음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곳"이라며 "나는 이 대회에 존경심을 갖고 참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프로 선수로 메이저 대회에는 언제나 특별한 관심을 기울였으며 비록 얼마 동안 쉬었지만 오거스타 내셔널은 내가 있어야 할 곳이다"고 참가 배경을 설명했다.
우즈가 마스터스 대회에서 팬으로부터 어떤 대접을 받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이 대회는 일반 갤러리는 물론 미디어에 대한 통제도 엄격해 우즈가 마음 편히 골프에만 전념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우즈는 그럼에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솔직히 대회 복귀에 신경이 쓰인다"며 "박수를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걱정했다.
아놀드 파머는 "오거스타야말로 우즈의 복귀 무대로 가장 적합하다"며 "오거스타는 지구상에서 유일하게 관중과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