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 “프로들과 경쟁, 좋은 경험”

입력 2010.04.0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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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골프(PGA) 마스터스 대회에 출전한 안병훈(19)은 7일(현지시간) "꿈의 무대에 선 만큼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작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로 마스터스 대회에 초청받은 안병훈은 이날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최경주, 양용은 선수 등 선배 선수들과 연습 라운드를 한 뒤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역사적인 마스터스에 출전하게 돼 매우 흥분되고, 설레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안 선수는 대회기간 중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 클럽하우스에 마련된 게스트하우스인 크로우즈네스트에 묵고 있다.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은 대회 기간에 크로우즈네스트에 묵는 전통이 있다.

타이거 우즈도 아마추어 시절 마스터스에 출전하면 이곳에 묵었고 작년에는 뉴질랜드 동포 선수인 이진명(20.영어 이름 대니 리)도 이곳에서 머물렀다.

지난 3일 오거스타에 도착해 연습을 계속해온 그는 "코스가 매우 어렵고, 그린도 매우 빠르다"면서 "하지만 연습을 할 수록 많이 적응되고 있다"고 밝힌뒤 "쟁쟁한 프로들과 라운드하는 게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연습 라운딩 도중 많은 갤러리들이 그를 알아보고 박수를 보내며 격려하기도 했고, 경기 후에는 갤러리들로 부터 사인 요청을 받기도 했으며, 일부 미국 언론들도 인터뷰를 요청하며 관심을 보일 정도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안병훈은 이날 오전 퍼팅 연습을 하던 도중 우즈가 연습 라운드 첫홀 티샷을 하자 연습을 중단한 채 지켜보기도 했다.

안병훈은 "골프황제의 샷 모습을 직접 보고 싶었다"면서 "우즈의 스윙은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안병훈은 5월에 고교를 졸업한 뒤 9월에는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에 장학생으로 진학할 예정.

"공부를 열심히해서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한 만큼 일단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안병훈은 "하지만 1년 대학생활을 해본 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게 힘들다고 판단이 되면 부모님과 상의해 프로 진출 문제 등을 검토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부친 안재형(44) 전 대한항공 탁구 감독은 "주변에서도 많이 프로 진출을 권유하고 있지만 쉽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면서 "아직 프로에 진출한 준비가 안된 상태인 만큼 일단 대학에 진학한뒤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일단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마이클 캠벨 선수의 코치였던 조나선 얄우드 코치의 지도 아래 연습을 계속하면서 올해중에는 6월 US 오픈 그리고 브리티시 오픈 등 큰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을 계획.

이번 대회에는 특히 중국 탁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현재 중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어머니 자오즈민(46)씨도 함께 와서 아들의 선전을 기원하고 있으며, 7일 열리는 파3 컨테스트에는 자오즈민씨가 직접 캐디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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