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캐디로’ 마스터스 전통 행사

입력 2010.04.0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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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마스터스 골프대회를 하루 앞둔 5일(이하 현지시간) 낮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는 전통적으로 파3 콘테스트가 열려 갤러리들을 즐겁게 했다.

9홀짜리 파3 코스에서 열리는 이 콘테스트는 선수들에게 컨디션 조절 기회를 주고,갤러리들에게 서비스한다는 취지로 축제처럼 치러지는 행사.

선수들은 그동안 뒷바라지를 위해 고생한 부인, 자녀 등 가족이나 친구를 캐디로 동반하는게 특징이다.

대부분의 미국 선수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아빠의 골프 백을 메게하는 영광을 준 가운데 마스터스 4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아널드 파머는 손녀딸을 캐디로 동반해 박수를 받았다.

데이비드 듀발은 어린 딸 시애나를 안고 그린 위에 나왔고, 헨릭 스텐손은 2살된 딸 리사가 캐디로 나서 아빠의 코스를 점검해 주기도 했다.

어린이 캐디들은 아빠의 퍼팅이 홀속으로 빨려들어가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고, 그린 위에서 아빠를 향해 달려가다 골프백에 걸려 넘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구름같이 몰린 많은 갤러리들이 신기한 듯 아빠들의 경기는 뒷전이고 사람 구경에 열중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한국의 최경주 선수는 딸 신영(8), 막내 아들 강준(5) 군을 대동했고, 양용은 선수는 첫째 아들 현우(11)와 셋째 아들 경민(4)군을 데리고 출전해 갤러리들의 박수 갈채를 받았다.

작년 US아마추어챔피언십 우승자로 마스터스 대회에 초청받은 안병훈은 그동안 아버지인 안재형 전 대한항공 탁구팀 감독이 캐디를 줄곧 맡아왔으나 이날은 어머니인 자오즈민씨가 캐디를 맡아 오랜만에 아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자오즈민씨는 "오랜만에 아들을 만난데다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니 자랑스럽다"면서 "병훈이가 멋진 골프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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