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층 어린이 건강 비상

입력 2004.12.09 (22: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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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빈곤층 어린이들은 다른 일반가정의 어린이와 비교했을 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빈곤의 후유증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절실한 부분입니다.
오늘은 빈곤층 어린이의 건강문제를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살인 민수의 체격은 아직 대여섯살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홀아버지와 살다 보니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김민수(가명, 9살): 아빠 집에 올 때만 먹어요.
⊙기자: 아빠 올 때만 밥 먹어요?
⊙김민수(가명, 9살): 네.
⊙기자: 엄마가 가출해 할머니와 사는 수진이는 감기를 자주 앓지만 병원에 갈 형편이 안 됩니다.
⊙기자: 가고 싶은데 못 갈 때도 있어요?
⊙성수진(가명, 11살): 네.
⊙기자: 왜 못 가요?
⊙성수진(가명, 11살): 돈이 별로 없으니까...
⊙기자: 한 민간연구소의 조사 결과 빈곤층 자녀의 경우 같은 또래의 일반 가정 아이에 비해 키는 5cm, 몸무게는 최고 7kg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건강도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빈곤층 자녀일수록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고 우울증 정도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영민(소아과 전문의): 심각한 것은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에 있어서 우울증과 아동학대, 성적저하를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자: 제대로 된 보살핌과 치료부족으로 성장과 학교생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빈곤의 악순환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빈곤층 아동의 복지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권상칠(보건복지부 아동정책과):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또한 정부 내에서도 그렇게 아주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현실도 아닌 것 같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기자: 빈곤의 최대피해자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고 또 그들의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의 피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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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빈곤층 어린이 건강 비상
    • 입력 2004-12-09 21:22:27
    • 수정2018-08-29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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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빈곤층 어린이들은 다른 일반가정의 어린이와 비교했을 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빈곤의 후유증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더욱 절실한 부분입니다. 오늘은 빈곤층 어린이의 건강문제를 최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9살인 민수의 체격은 아직 대여섯살 수준에 불과합니다. 일정한 수입이 없는 홀아버지와 살다 보니 끼니를 챙겨 먹지 못하는 때가 많습니다. ⊙김민수(가명, 9살): 아빠 집에 올 때만 먹어요. ⊙기자: 아빠 올 때만 밥 먹어요? ⊙김민수(가명, 9살): 네. ⊙기자: 엄마가 가출해 할머니와 사는 수진이는 감기를 자주 앓지만 병원에 갈 형편이 안 됩니다. ⊙기자: 가고 싶은데 못 갈 때도 있어요? ⊙성수진(가명, 11살): 네. ⊙기자: 왜 못 가요? ⊙성수진(가명, 11살): 돈이 별로 없으니까... ⊙기자: 한 민간연구소의 조사 결과 빈곤층 자녀의 경우 같은 또래의 일반 가정 아이에 비해 키는 5cm, 몸무게는 최고 7kg까지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신건강도 더 나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빈곤층 자녀일수록 충동적인 성향을 보이기 쉽고 우울증 정도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영민(소아과 전문의): 심각한 것은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에 있어서 우울증과 아동학대, 성적저하를 겪고 있다는 점입니다. ⊙기자: 제대로 된 보살핌과 치료부족으로 성장과 학교생활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빈곤의 악순환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빈곤층 아동의 복지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없습니다. ⊙권상칠(보건복지부 아동정책과): 지역사회에서 소외되고 또한 정부 내에서도 그렇게 아주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현실도 아닌 것 같고요,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기자: 빈곤의 최대피해자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이고 또 그들의 피해는 우리 사회 전체의 피해일 수밖에 없습니다. KBS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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