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비 내기도 힘들어

입력 2004.12.23 (21:57)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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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불황이 깊어질수록 어려운 것은 서민들의 삶입니다.
비교적 싸다고 하는 임대아파트의 관리비조차 제때 못 내는 서민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른 딸과 단 둘이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 모씨.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50만원으로는 딸의 학업 뒷바라지를 하기도 빠듯합니다.
한 달 12만원인 관리비를 석 달 동안 내지 못해 조만간 집을 비워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김 모씨(임대아파트 주민): 못 나가요.
죽으라는 소리하고 똑같죠, 못 나가는 거죠.
이 엄동설한에 애들하고 어디를 나가요, 못나가지.
⊙기자: 생활보조금 35만원으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나가는 김대호 할아버지.
석 달치 관리비 40만원이 밀린 데다 다음달부터는 연간 임대료까지 60만원 정도 오를 예정이어서 당장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김대호(임대아파트 주민): (돈을) 낼 수가 없으니까 어떻게 만들 수가 없으니까, 벌이도 없고, 몸만 성하면 경비라도 알아보겠는데...
⊙기자: 지난 2001년 18%였던 임대주택 체납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 상반기에는 26.3%까지 늘었습니다.
⊙조준배(강남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생계비나 의료비 지출이 먼저 돼야 되기 때문에 관리비 체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기자: 임대주택의 경우 관리비를 석 달 체납하면 해제통지서가 날아오고 6달이 지나면 집을 비워달라는 소송이 시작됩니다.
때문에 임대주택 관리비를 주민들의 소득에 따라 탄력적으로 거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성달(경실련 아파트팀 간사): 계층에 맞는 주거정책이 현실화돼야 하는데 지금 일괄적으로 아파트만 지어놓고는 살라는 얘기인데 거기에 살 수 없는 사람도 존재하는데.
⊙기자: 또 장기불황 등 특수한 시기에는 매년 오르고 있는 관리비와 보증금을 일시적으로 동결하는 게 필요하다는 개선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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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비 내기도 힘들어
    • 입력 2004-12-23 21:34:4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불황이 깊어질수록 어려운 것은 서민들의 삶입니다. 비교적 싸다고 하는 임대아파트의 관리비조차 제때 못 내는 서민들이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김주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른 딸과 단 둘이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고 있는 김 모씨. 기초생활수급자로 받는 50만원으로는 딸의 학업 뒷바라지를 하기도 빠듯합니다. 한 달 12만원인 관리비를 석 달 동안 내지 못해 조만간 집을 비워줘야 할지도 모릅니다. ⊙김 모씨(임대아파트 주민): 못 나가요. 죽으라는 소리하고 똑같죠, 못 나가는 거죠. 이 엄동설한에 애들하고 어디를 나가요, 못나가지. ⊙기자: 생활보조금 35만원으로 근근히 생계를 꾸려나가는 김대호 할아버지. 석 달치 관리비 40만원이 밀린 데다 다음달부터는 연간 임대료까지 60만원 정도 오를 예정이어서 당장 겨울나기가 걱정입니다. ⊙김대호(임대아파트 주민): (돈을) 낼 수가 없으니까 어떻게 만들 수가 없으니까, 벌이도 없고, 몸만 성하면 경비라도 알아보겠는데... ⊙기자: 지난 2001년 18%였던 임대주택 체납률은 해마다 급증해 올 상반기에는 26.3%까지 늘었습니다. ⊙조준배(강남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영구임대아파트 주민들은 생계비나 의료비 지출이 먼저 돼야 되기 때문에 관리비 체납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죠. ⊙기자: 임대주택의 경우 관리비를 석 달 체납하면 해제통지서가 날아오고 6달이 지나면 집을 비워달라는 소송이 시작됩니다. 때문에 임대주택 관리비를 주민들의 소득에 따라 탄력적으로 거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성달(경실련 아파트팀 간사): 계층에 맞는 주거정책이 현실화돼야 하는데 지금 일괄적으로 아파트만 지어놓고는 살라는 얘기인데 거기에 살 수 없는 사람도 존재하는데. ⊙기자: 또 장기불황 등 특수한 시기에는 매년 오르고 있는 관리비와 보증금을 일시적으로 동결하는 게 필요하다는 개선안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뉴스 김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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