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가 빈곤층

입력 2004.12.06 (21:59)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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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맘때쯤이면 우리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됩니다마는 올해는 불황의 짙은 그늘만큼이나 더욱 우울한 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들이 요즘에는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힘든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빈곤층은 이제 전체인구의 10%인 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걱정이 되고 있는 것은 복지혜택조차 전혀 못 받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KBS는 오늘부터 늘어나는 빈곤층 문제를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한기봉 기자가 빈곤층 실태를 보도합니다.
⊙기자: 30년 넘게 건설현장에서 타일 미장작업을 해 온 김흥배 씨는 작업업종을 바꿨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타일미장일이 거의 끊겼기 때문입니다.
⊙김흥배(건설 근로자): 타일 일을 나가면 15만원을 받는데 지금 여기 나오면 7만원 받아요.
반도 못 받는 거죠.
⊙기자: 어떤 달은 수입이 3인 가족 최저생계비 기준 83만 8000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때때로 기준을 넘는 경우가 있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입이 크게 줄었어도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러한 신 빈곤층은 최근 350만여 명으로 늘어났고 생활보호대상자까지 포함하면 494만여 명으로 인구의 10%가 빈곤층입니다.
정규직 근로자였다가 지난달 해고된 경우처럼 갑자기 신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례도 많습니다.
⊙정규직 실업자: (해고돼) 하루 아침에 날벼락 맞은 거죠.
(식구들은) 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기자: 실업급여를 지급해 주는 직업고용안정센터입니다.
올 들어 실업급여 수급자 수는 49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넘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신 빈곤층은 복지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지급 기준규정 때문입니다.
⊙김남근(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 취업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비정규직이어서 생존적인 비용도 마련하지 못하는 등 광범위한 사회보장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자: 350만명의 신 빈곤층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삭막하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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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가 빈곤층
    • 입력 2004-12-06 21:24:5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한 해가 저물어가는 이맘때쯤이면 우리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게 됩니다마는 올해는 불황의 짙은 그늘만큼이나 더욱 우울한 한 해가 되고 있습니다. 과거 같으면 그럭저럭 생계를 꾸려가는 서민들이 요즘에는 하루하루 먹고 살기가 힘든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 빈곤층은 이제 전체인구의 10%인 50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특히 걱정이 되고 있는 것은 복지혜택조차 전혀 못 받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KBS는 오늘부터 늘어나는 빈곤층 문제를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한기봉 기자가 빈곤층 실태를 보도합니다. ⊙기자: 30년 넘게 건설현장에서 타일 미장작업을 해 온 김흥배 씨는 작업업종을 바꿨습니다. 건설 경기 침체로 타일미장일이 거의 끊겼기 때문입니다. ⊙김흥배(건설 근로자): 타일 일을 나가면 15만원을 받는데 지금 여기 나오면 7만원 받아요. 반도 못 받는 거죠. ⊙기자: 어떤 달은 수입이 3인 가족 최저생계비 기준 83만 8000원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때때로 기준을 넘는 경우가 있어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입이 크게 줄었어도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러한 신 빈곤층은 최근 350만여 명으로 늘어났고 생활보호대상자까지 포함하면 494만여 명으로 인구의 10%가 빈곤층입니다. 정규직 근로자였다가 지난달 해고된 경우처럼 갑자기 신빈곤층으로 전락한 사례도 많습니다. ⊙정규직 실업자: (해고돼) 하루 아침에 날벼락 맞은 거죠. (식구들은) 저만 바라보고 있는데... ⊙기자: 실업급여를 지급해 주는 직업고용안정센터입니다. 올 들어 실업급여 수급자 수는 49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넘게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신 빈곤층은 복지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지급 기준규정 때문입니다. ⊙김남근(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 취업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비정규직이어서 생존적인 비용도 마련하지 못하는 등 광범위한 사회보장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자: 350만명의 신 빈곤층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삭막하고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KBS뉴스 한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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