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니 거르는 사람들

입력 2004.12.20 (22:01)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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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끼니를 챙겨먹지 못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이웃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배고픔에 허덕이는 이웃들, 김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 평 남짓 쪽방에 사는 김하수 씨는 벌써 바닥을 드러낸 쌀독을 보며 걱정이 앞섭니다.
쓰레기를 주워 번 20여 만원으로는 월세 내기도 벅차 초등학생 아들 몫으로 나오는 결식아동지원급식을 세 식구가 나눠먹는 처지입니다.
⊙김하수(서울시 신림동): 쌀 없을 때는 학교에서 전지분유 나와요.
그거 가지고 뜨거운 물 데워서 먹고...
⊙기자: 몸이 아픈 큰아들과 사는 86살 김순임 할머니는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멀리 사는 막내아들이 어려운 형편에 생활비를 보태고 있지만 먹고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순임(서울시 신림동): 그것 가지고 못 먹어, 어떻게 먹어.
수도세, 보일러값, 전화비...
⊙기자: 이처럼 기초생활수급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끼니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정부지원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마다 경로우대식당이나 복지관을 통해 무료급식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로 기초생활생활수급자 위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이(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신빈곤층을 위한 식량지원 규정을 만들어 지역 사회 복지관 등을 비롯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서 도시락 배달과 식량지원사업을 전개해야 됩니다.
⊙기자: 모든 국민이 하루 세 끼 걱정없이 먹는 것, 선진복지 국가를 위한 사회안전망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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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끼니 거르는 사람들
    • 입력 2004-12-20 21:27:52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끼니를 챙겨먹지 못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우리 이웃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배고픔에 허덕이는 이웃들, 김나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세 평 남짓 쪽방에 사는 김하수 씨는 벌써 바닥을 드러낸 쌀독을 보며 걱정이 앞섭니다. 쓰레기를 주워 번 20여 만원으로는 월세 내기도 벅차 초등학생 아들 몫으로 나오는 결식아동지원급식을 세 식구가 나눠먹는 처지입니다. ⊙김하수(서울시 신림동): 쌀 없을 때는 학교에서 전지분유 나와요. 그거 가지고 뜨거운 물 데워서 먹고... ⊙기자: 몸이 아픈 큰아들과 사는 86살 김순임 할머니는 부양가족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수급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멀리 사는 막내아들이 어려운 형편에 생활비를 보태고 있지만 먹고 살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김순임(서울시 신림동): 그것 가지고 못 먹어, 어떻게 먹어. 수도세, 보일러값, 전화비... ⊙기자: 이처럼 기초생활수급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경우 끼니해결을 위한 체계적인 정부지원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지자체마다 경로우대식당이나 복지관을 통해 무료급식을 추진하고 있지만 주로 기초생활생활수급자 위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성이(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신빈곤층을 위한 식량지원 규정을 만들어 지역 사회 복지관 등을 비롯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을 통해서 도시락 배달과 식량지원사업을 전개해야 됩니다. ⊙기자: 모든 국민이 하루 세 끼 걱정없이 먹는 것, 선진복지 국가를 위한 사회안전망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입니다. KBS뉴스 김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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