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시름’ 일본, 오카다 체제 후 무패

입력 2008.02.22 (09:56)

2008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3차전에서 한국과 맞붙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순수 국내파로 구성됐다.
나카무라 순스케(셀틱) 등 해외파는 물론 다카하라 나오히로(우라와), 오쿠보 요시토(빗셀 고베), 마키 세이치로(제프 지바) 등 주전 공격수와 미드필더 아베 유키(우라와)가 부상 등의 이유로 제외돼 2진급에 가깝다는 평가다.
게다가 대회 개막 후 북한과 1차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공격수 마에다 료이치(이와타)마저 무릎을 다쳐 귀국길에 오르는 등 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수비수 고마노 유이치(이와타)와 이와마사 다이키(가시마) 역시 부상으로 한국전에 뛰기 힘들다.
미드필더 야스다 미치히로(감바 오사카)도 한.일전 출격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베테랑 골키퍼 가와구치(이와타)와 수비수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 F.마리노스), 수비형 미드필더 스즈키 게이타(우라와), 공격형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등이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전을 이끌 예정이다.
일본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5위(한국 41위)로 아시아권에서는 정상에 올라 있다.
하지만 한국과 역대 A대표팀 간 맞대결에서 12승19무38패로 한참 열세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2승3무2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뇌경색으로 쓰러진 이비차 오심(보스니아) 감독의 후임으로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지난해 12월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성적은 3승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카다 감독의 대표팀 사령탑 복귀전이었던 지난달 26일 기린챌린지컵 칠레전에서 0-0으로 비겼고, 이어 30일 열린 보스니아전에서는 3-0 완승을 거뒀다.
이달 6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태국과 첫 경기에서는 4-1 대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번 동아시아 대회 북한전에서 1-1로 비긴 뒤 중국을 1-0으로 눌렀다.
일본 축구 전문가들과 팬은 오카다 감독이 2006년 시즌 중반 요코하마 F.마리노스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약 1년반 만에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현장 감각이 떨어지지는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오카다 감독은 부임 이후 다소 추상적인 '접근(좁은 공간에서 싸움), 전개(민첩함과 기술을 살리는 플레이), 지속(지구력)'이라는 일명 '럭비론'을 일본축구에 접목시키겠다고 밝혀 팬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일본 프리랜서 축구전문 기자인 요시자키 에이지 씨는 "필리페 트루시에는 조직력, 지코는 개인기를 강조하는 등 외국인 지도자들이 그 동안 대표팀을 이끌면서 '일본 축구는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이후 오심 감독이 오면서 '축구를 일본화하겠다'고 해 팬들은 많은 기대를 걸었다"면서 "하지만 오카다 감독으로 인해 오심 감독이 하려 했던 일본화가 단절될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임 초기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오카다 감독으로서는 숙명의 라이벌전인 이번 한국과 대결이 주위의 곱지 않은 시선을 불식시킬 기회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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