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짱'이라는 애칭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는데요.
최근 인터넷에서는 '노간지'라는 말이 인기입니다.
노 전대통령의 성에다가 '간지'라는 일본어을 섞어 쓴 것으로 그럴 듯하게 폼이 난다는 뜻으로 노무현 전대통령의 소탈한 인간적 면모를 그리워하는 젊은이들 사이에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노간지'열풍을 손은혜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한 손에 라이터를 쥐고 담배를 피워문 모습은 지친 삶을 한개피 담배에 달래는 여느 동네 아저씨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망토를 걸친 채 만화 속 캐릭터처럼 미소짓는 모습, 썬글라스를 낀 채 장난스런 웃음을 흘리는 모습에 '간지작렬'이라는 사진설명이 붙었습니다.
호주머니에 슬쩍 귤 하나를 더 챙겨 넣는 대통령, 호두가 얼마나 단단한지 직접 깨물어 보는 대통령.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인간적이고 소탈하기 그지없는 우리 이웃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손녀 두 명을 태우고 벌판을 달리는 그에게는 '노기사 운전해'라는 제목이, 허리에 한 손을 올리고 브이자를 내보이며 엉덩이를 실룩이는 그에게는 귀여운 무현, 이른바 '쁘띠무현'이라는 별명이 붙습니다.
시민들에게 90도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는 그에게서는 '공손한 무현', 떡 한 조각을 줄 듯 말 듯 자신의 입속으로 가져가는 그에게서는 '장난꾸러기 무현'이 보입니다.
때로는 노간지로, 때로는 쁘띠무현으로 살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가식에 앞선 그의 솔직함과 권위를 벗어던진 그의 소탈함이 그가 떠난 빈자리를 더욱 커보이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