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진 해일 피해가 난 일본에선 주유소마다 급유량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진 해일 피해를 입은 시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기름을 얻으려고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류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로 한쪽에 이어진 차량의 행렬이 1킬로미터 이상 늘어졌습니다.
어림잡아 300대가 넘습니다.
모두 휘발유를 구하려고 주유소로 가려는 차들입니다.
너무 긴 행렬에 아예 주유를 포기하는 운전자도 속출합니다.
<인터뷰> 다카사키 (후쿠시마현 이와키) : "(1.3킬리미터 남았는데요?) 그래요! 그럼 주유소에 도착할 때쯤에는 기름이 바닥날 텐데 가는 건 확실히 무리인 것 같습니다."
<녹취> "앞으로 똑바로 들어오세요. 좋습니다."
3시간 가까이 걸려 가까스로 주유소에 온 차량들.
기름을 넣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인터뷰> 스즈키마미코(후쿠시마현 이와키) : "3시간을 기다려서라도 연료를 조금이라도 살 수 있다면 지금 사 둬야 합니다."
휘발유를 모두가 나눠 써야 되기 때문에 운전자에게는 일정량만 지급됩니다.
이곳에선 2천엔, 우리나라 돈으로 2만 7천원어치가 공급되는데 이렇게 되면 휘발유가 13리터 정도 들어갑니다.
이마저도 저장 탱크에 있는 기름이 바닥나면 끝입니다.
<인터뷰> 엔도카츠히코(주유소 관리인) : "자동차 안에서 자고 있는 사람도 많은 상태인데 기름 재고까지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심각합니다)."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인들에겐 평범한 일상이었던 일들이 하나하나 힘겹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KBS 뉴스 류호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