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김진욱 “두산다운 야구…패자는 없다”

입력 2013.11.01 (22:50)

수정 2013.11.01 (22:51)

"우리는 두산다운 야구를 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우리 선수들도 칭찬과 격려를 받아야 합니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고개를 떨어뜨린 두산 베어스의 김진욱 감독은 실패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하지만 투혼을 발휘하며 정상 문턱까지 달려온 선수들에게는 마땅히 칭찬과 격려가 뒤따라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감독은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3-7로 져 시리즈 전적 3승4패로 준우승에 머문 뒤 먼저 "결국 프로에서 패배는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우리 선수들은 대견하게도 여기까지 와 주고 투혼을 발휘해 두산다운 야구를 했다"면서 "삼성 선수 못지않게 칭찬과 격려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두산 팬들이나 모두가 원한 걸 이루지 못한 것은 감독의 책임"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고서 "우리 선수들은 따뜻한 격려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거듭 바랐다.

김 감독은 아쉬운 순간으로 한국시리즈 5,6차전에서 초반 승부가 중요했을 때 가용인원이 적은 탓에 선수들이 지쳐 방망이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점을 들었다. 그는 내야수 이원석과 오재원 등 주축 선수들의 줄 부상을 딛고 두산이 리그 최강 삼성과 마지막까지 우승 대결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을 대견스러워했다.

지난해 두산 지휘봉을 잡고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김 감독은 나름대로 수확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면서 힘든 과정을 겪고 느낀 것이 많다"면서 "지금은 졌지만 앞으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가장 고마운 선수를 꼽아달라고 하자 김 감독은 "없다"면서 "해줄 것을 못해준 선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선수들에게 '어느 누구 하나도 패자는 없다'는 말을 들려줬다고 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서 혼연일체라는 걸 봤다고 말해줬다"면서 "두산은 하나라서 여기까지 온 것이지 누구 하나 잘 던지고 잘 쳐서 그런 건 아니다. 두산이 앞으로 우승하려면 이런 마음가짐이 또 모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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