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합] ② 예비FA 박한이·최준석 가을야구 펄펄

입력 2013.11.02 (13:39)

수정 2013.11.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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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막을 내린 2013년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에서 곧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선수들이 투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주가를 높였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삼성 라이온즈의 왼손 타자 박한이와 왼손 투수 장원삼, 절정의 타격감각을 뽐내며 두산 베어스를 한국시리즈로 이끈 4번 타자 최준석이 주인공이다.

한국시리즈 7경기에서 타율 0.292(24타수 7안타), 홈런 1개, 6타점을 수확한 박한이는 5차전부터 3경기 내리 맹타를 휘둘러 1승 3패로 몰린 팀이 3연승을 거둬 역전 우승을 일구는 데 기폭제 노릇을 했다.

5차전에서 결승 2타점 우전 적시타, 6차전에서 쐐기 3점포를 친 박한이는 7차전에서도 2-2로 맞선 6회 1사 1루에서 대량 득점의 발판이 된 좌중간 2루타를 날리는 등 팀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올 시즌 두산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70을 남겨 삼성 선발진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장원삼은 한국시리즈에서도 꾸준한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10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2점으로 물오른 두산 타선을 틀어막아 역전 우승의 신호탄을 쐈다.

2패 후 첫 승리를 올려 삼성이 분위기를 반전하는 데 승리투수 장원삼의 공이 컸다.

이어 운명의 7차전에서도 5⅔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버텨 승리의 디딤돌을 놨다.

장원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2승을 따내는 등 가을에 강한 면모를 보이며 삼성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발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패자 두산에서는 최준석이 가장 돋보였다.

2001년 타이론 우즈가 작성한 단일 PS 최다 홈런(6개) 타이기록을 작성한 최준석은 신들린 타격으로 두산의 투혼을 일깨웠다.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강윤구로부터 결승 솔로 홈런을 앗아낸 그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도 봉중근에게서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리고 LG의 백기를 받아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홈런 3방을 터뜨리며 고군분투했으나 우승은 그를 외면했다.

예비 FA는 아니지만 두산의 '히트 상품' 유희관의 호투는 PS의 재미를 더했다.

구속은 시속 130㎞대에 불과하나 칼날 제구력과 농익은 완급 조절을 펼친 왼팔 유희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0.84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삼성과 격돌한 한국시리즈에서는 무딘 제구로 아쉽게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코치진의 실수로 '강제 교체'된 3차전에서 3⅔이닝 2실점(1자책점)에 그쳤고 7차전에서도 박한이, 채태인 등 삼성 왼손 타자를 막지 못해 4⅓이닝 동안 2실점한 뒤 강판했다.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4타수 4안타를 치고 '타격 기계'의 위용을 되찾은 김현수는 하지만 가을 야구에서 결정적인 찬스에 약한 징크스를 떨치지 못하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작년 삼성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타자 배영섭, 이승엽, 투수 윤성환은 예상치 못한 부진으로 시리즈 내내 기대를 밑돌았으나 동료의 도움으로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행운을 누렸다.

한편 2년 연속 홈런·타점왕에 오른 넥센의 주포 박병호는 처음 경험한 PS에서 성장통을 겪었고, 11년 만에 가을 야구를 다시 경험한 LG 박용택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활발한 타격을 펼치고 이름값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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