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연합] ① 올해도 그라운드는 ‘삼성 천하’

입력 2013.11.02 (13:39)

수정 2013.11.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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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도 '삼성 천하'였다.

'전통의 명가' 삼성 라이온즈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면서 한국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삼성은 1일 두산 베어스와 마지막 7차전까지 벌인 끝에 통산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전·후기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1985년을 포함하면 7번째 한국프로야구의 챔피언이 됐다.

무엇보다도 삼성은 최초로 3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더구나 4차전까지 1승3패로 몰렸던 삼성은 5∼7차전 승리를 쓸어담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 또 한 번 아무도 가지 못한 길을 걸었다. 이전까지 3승1패로 앞섰던 팀은 13차례 모두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삼성으로서는 압도적인 전력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예년과 달리 악전고투 끝에 정상을 밟아 그 기쁨이 더욱 크다.

삼성 우승의 원동력은 리그 최강을 자부하는 필승 계투조에 있다.

삼성은 정규리그에서 승기를 잡으면 권혁, 심창민, 안지만,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불펜을 내세워 상대의 예봉을 꺾고 승리를 챙겼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불펜은 물먹은 타선과 선발 투수의 부진이 겹친 탓에 점수를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기보다 박빙 열세 또는 동점 때 던지는 일이 많았다. 점수를 주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도사렸지만 삼성 계투 요원들은 20일 이상 쉰 싱싱한 어깨를 앞세워 실점을 최소화하고 역전극의 발판을 놓았다.

정규리그 4위 팀의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눈앞에 뒀다가 주저앉았지만 뚝심과 투혼으로 그라운드를 누빈 두산도 올해 가을 야구의 주인공 대접을 받을만했다.

물론 2001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자 통산 네 번째 우승 문턱까지 갔다가 다 잡은 대어를 놓친 아쉬움은 크다. 그러나 확실한 마무리 투수및 왼손 불펜투수의 부재 등 4강 팀 가운데에서는 한 수 아래 전력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한 발씩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두산은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원정 1,2차전에서 잇달아 패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좌절할 뻔했다가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저력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역대 5전3승제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2연패 후 3연승을 달성한 사례는 그동안 세 차례밖에 없었을 만큼 기적 같은 일이었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10회, 3차전에서 14회, 마지막 5차전은 13회까지 치렀다.

이닝 수로만 따지면 두산은 이미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경기 이상 더 뛴 셈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잠실 맞수 LG트윈스를 3승1패로 제압하고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등 두산의 진군은 계속됐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이미 강행군에 지칠 대로 지친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검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하지만 위기 때마다 끊임없이 새로운 주전급 백업멤버들이 나타나 '화수분 야구'로 불리는 두산의 힘이 더욱 빛을 발하며 리그 최강 삼성에 대등하게 맞설 수 있었다.

올 시즌 환골탈태한 모습으로 2002년 이후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룬 LG와 2008년 창단 이후 처음 포스트시즌을 맞은 넥센은 경험 부족으로 가을 야구를 길게 즐기지는 못했다.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혈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을 맞아 여유로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실전 감각이 떨어진 듯 베테랑과 신예를 가리지 않고 실책을 쏟아내고 자멸하며 닷새 만에 가을 나들이를 마쳤다.

정규시즌 3위 넥센 역시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승을 거두고도 선수와 벤치 모두 '경험 부족'이라는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채 뒤집기의 희생양이 되면서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돌풍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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