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정치 관행’] 불투명한 의원 외유

입력 2013.05.24 (21:32) 수정 2013.05.2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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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 쇄신을 위한 기획보도 순섭니다.

홀수 달이어서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요즘 해외출장을 떠나는 의원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디를 가는지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유럽 출장중인 국회의 한 상임위원장실.

출장 목적과 일정 등 세부 내역을 물어봤습니다.

<녹취> OO위원장실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은 저희 행정실에서 관리하거든요. OO위 상임위 방문이기 때문에 행정실에서..."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지원하는 국회사무처에 가 봤습니다.

<녹취> 국회사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약간 미묘한 좀 그런 것들이 발생하고 하니까 저희가 좀 가급적이면 그걸 제공 안하고 있고요. 저희보다는 OO위나 해당 의원실에다 직접 물어보는게 좋을 것 같고요."

해당 의원실은 물론 상임위와 국회사무처까지 한결같이 민감하다며 밝히기를 꺼려합니다.

현재 출장 중이거나, 출장이 예정된 국회 상임위는 외통위와 정무위, 법사위 등입니다.

언뜻 보기엔 방문 국가와 목적이 해당 상임위 업무와 금방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의원들도 있습니다.

지난 10일. 몽골 룬솜.

<녹취> "지면보다 한 10센티미터정도 낮습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식목행사에 의원연구단체 <나무심는 사람들> 소속 여야 의원 6명이 동참했습니다.

닷새 동안 나무심기와 봉사활동, 간담회를 마친 뒤 귀국했습니다.

목적과 일정, 동행 의원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떠나는 해외출장이 지금 우리 국회에서는 자연스런 일이 아니라 보기드문 사례가 돼있습니다.

의원외교는 국회의원 의정활동의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하지만 투명성을 더 강화하지 않는다면 '외교'가 아니라 '외유'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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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정치 관행’] 불투명한 의원 외유
    • 입력 2013-05-24 21:33:03
    • 수정2013-05-24 22: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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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치 쇄신을 위한 기획보도 순섭니다.

홀수 달이어서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요즘 해외출장을 떠나는 의원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이들이 어떤 목적으로 어디를 가는지가 공개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김병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재 유럽 출장중인 국회의 한 상임위원장실.

출장 목적과 일정 등 세부 내역을 물어봤습니다.

<녹취> OO위원장실 관계자(음성변조) : '일정은 저희 행정실에서 관리하거든요. OO위 상임위 방문이기 때문에 행정실에서..."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지원하는 국회사무처에 가 봤습니다.

<녹취> 국회사무처 관계자(음성변조) : "약간 미묘한 좀 그런 것들이 발생하고 하니까 저희가 좀 가급적이면 그걸 제공 안하고 있고요. 저희보다는 OO위나 해당 의원실에다 직접 물어보는게 좋을 것 같고요."

해당 의원실은 물론 상임위와 국회사무처까지 한결같이 민감하다며 밝히기를 꺼려합니다.

현재 출장 중이거나, 출장이 예정된 국회 상임위는 외통위와 정무위, 법사위 등입니다.

언뜻 보기엔 방문 국가와 목적이 해당 상임위 업무와 금방 연결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면에 이런 의원들도 있습니다.

지난 10일. 몽골 룬솜.

<녹취> "지면보다 한 10센티미터정도 낮습니다."

사막화 방지를 위한 식목행사에 의원연구단체 <나무심는 사람들> 소속 여야 의원 6명이 동참했습니다.

닷새 동안 나무심기와 봉사활동, 간담회를 마친 뒤 귀국했습니다.

목적과 일정, 동행 의원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떠나는 해외출장이 지금 우리 국회에서는 자연스런 일이 아니라 보기드문 사례가 돼있습니다.

의원외교는 국회의원 의정활동의 중요한 한 부분입니다.하지만 투명성을 더 강화하지 않는다면 '외교'가 아니라 '외유'라는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을 것입니다.

KBS 뉴스 김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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