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처럼 살 수는 없습니다”…‘탄소중립’은 생존 문제
입력 2020.12.06 (21:30)
수정 2020.12.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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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탄을 역사로 만들 때가 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판 표지 제목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 21세기에는 이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더 많이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 중립을 최근 선언했습니다.
국내 탄소 배출량은 1년에 7억 천만 톤, 흡수하는 양은 4천만 톤에 불과합니다.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석탄 같은 화석 연료를 덜 쓰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저희 KBS는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시급한 생존의 문제가 된 '탄소 중립' 문제를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왜 지금, 탄소 중립이 중요한지 짚어보겠습니다.
이호준 기잡니다.
[리포트]
줄지어 서 있는 차량 옆으로 자전거가 유유히 달립니다.
4차선 도로에 차선은 하나뿐이고 나머지 3개는 자전거 도로입니다.
'과거의 도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 이젠 행동할 때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프랑스 파리가 내건 호소입니다.
[다비드 벨리아르/파리 부시장 : "이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과 같이 계속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파리가 이렇게 절박한 이유.
바로, 기후 위기를 '생존'의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지구 기온이 섭씨 2도가 올라가면 전 세계 산호의 99%가 없어지고, 기후와 빈곤에 허덕이는 인구가 수억 명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래서 딱 5년 전 이맘때 세계 각국이 파리에 모여 210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자고 합의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나온 게 바로 '탄소 중립'입니다.
2050년까지는 배출을 줄이든, 아니면 흡수해서든, 탄소 증가량을 '0'으로 만들자는 겁니다.
이미 선진국 연기금과 다국적 기업 천 2백여 곳이 더는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유경/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부서장 : "이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신규 석탄투자를 해서 '이 석탄투자가 앞으로 10~30년 후에 우리가 제값에 팔고 이 투자에서 나간다?' 있을 수 없는 프로젝션(계획)인 거죠. 말이 안 되는 계획입니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은 점점 싸지고 있습니다.
8년 뒤면 화석 연료를 쓰는 것보다 신재생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게 더 싸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석탄발전소 등 경제성이 떨어지는 자산, 즉 '좌초자산'의 규모가 가장 큰 나라로 꼽힙니다.
탄소 중립은 게다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김선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 "과거에는 '이 정도 손해 보면 이렇게 할 수 있어!'라는 규제라면, 이제는 '탄소를 배출하게 되면 더 이상 우리가 수출할 수 없어!'라는 강력한 규제로 바뀌게 되는 과정이라고..."]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선 앞으로 10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생존을 위한 길'인 만큼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강민수 한종헌
"석탄을 역사로 만들 때가 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판 표지 제목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 21세기에는 이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더 많이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 중립을 최근 선언했습니다.
국내 탄소 배출량은 1년에 7억 천만 톤, 흡수하는 양은 4천만 톤에 불과합니다.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석탄 같은 화석 연료를 덜 쓰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저희 KBS는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시급한 생존의 문제가 된 '탄소 중립' 문제를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왜 지금, 탄소 중립이 중요한지 짚어보겠습니다.
이호준 기잡니다.
[리포트]
줄지어 서 있는 차량 옆으로 자전거가 유유히 달립니다.
4차선 도로에 차선은 하나뿐이고 나머지 3개는 자전거 도로입니다.
'과거의 도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 이젠 행동할 때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프랑스 파리가 내건 호소입니다.
[다비드 벨리아르/파리 부시장 : "이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과 같이 계속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파리가 이렇게 절박한 이유.
바로, 기후 위기를 '생존'의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지구 기온이 섭씨 2도가 올라가면 전 세계 산호의 99%가 없어지고, 기후와 빈곤에 허덕이는 인구가 수억 명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래서 딱 5년 전 이맘때 세계 각국이 파리에 모여 210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자고 합의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나온 게 바로 '탄소 중립'입니다.
2050년까지는 배출을 줄이든, 아니면 흡수해서든, 탄소 증가량을 '0'으로 만들자는 겁니다.
이미 선진국 연기금과 다국적 기업 천 2백여 곳이 더는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유경/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부서장 : "이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신규 석탄투자를 해서 '이 석탄투자가 앞으로 10~30년 후에 우리가 제값에 팔고 이 투자에서 나간다?' 있을 수 없는 프로젝션(계획)인 거죠. 말이 안 되는 계획입니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은 점점 싸지고 있습니다.
8년 뒤면 화석 연료를 쓰는 것보다 신재생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게 더 싸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석탄발전소 등 경제성이 떨어지는 자산, 즉 '좌초자산'의 규모가 가장 큰 나라로 꼽힙니다.
탄소 중립은 게다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김선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 "과거에는 '이 정도 손해 보면 이렇게 할 수 있어!'라는 규제라면, 이제는 '탄소를 배출하게 되면 더 이상 우리가 수출할 수 없어!'라는 강력한 규제로 바뀌게 되는 과정이라고..."]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선 앞으로 10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생존을 위한 길'인 만큼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강민수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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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탄을 역사로 만들 때가 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판 표지 제목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 21세기에는 이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더 많이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 중립을 최근 선언했습니다.
국내 탄소 배출량은 1년에 7억 천만 톤, 흡수하는 양은 4천만 톤에 불과합니다.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석탄 같은 화석 연료를 덜 쓰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저희 KBS는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시급한 생존의 문제가 된 '탄소 중립' 문제를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왜 지금, 탄소 중립이 중요한지 짚어보겠습니다.
이호준 기잡니다.
[리포트]
줄지어 서 있는 차량 옆으로 자전거가 유유히 달립니다.
4차선 도로에 차선은 하나뿐이고 나머지 3개는 자전거 도로입니다.
'과거의 도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 이젠 행동할 때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프랑스 파리가 내건 호소입니다.
[다비드 벨리아르/파리 부시장 : "이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과 같이 계속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파리가 이렇게 절박한 이유.
바로, 기후 위기를 '생존'의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지구 기온이 섭씨 2도가 올라가면 전 세계 산호의 99%가 없어지고, 기후와 빈곤에 허덕이는 인구가 수억 명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래서 딱 5년 전 이맘때 세계 각국이 파리에 모여 210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자고 합의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나온 게 바로 '탄소 중립'입니다.
2050년까지는 배출을 줄이든, 아니면 흡수해서든, 탄소 증가량을 '0'으로 만들자는 겁니다.
이미 선진국 연기금과 다국적 기업 천 2백여 곳이 더는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유경/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부서장 : "이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신규 석탄투자를 해서 '이 석탄투자가 앞으로 10~30년 후에 우리가 제값에 팔고 이 투자에서 나간다?' 있을 수 없는 프로젝션(계획)인 거죠. 말이 안 되는 계획입니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은 점점 싸지고 있습니다.
8년 뒤면 화석 연료를 쓰는 것보다 신재생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게 더 싸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석탄발전소 등 경제성이 떨어지는 자산, 즉 '좌초자산'의 규모가 가장 큰 나라로 꼽힙니다.
탄소 중립은 게다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김선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 "과거에는 '이 정도 손해 보면 이렇게 할 수 있어!'라는 규제라면, 이제는 '탄소를 배출하게 되면 더 이상 우리가 수출할 수 없어!'라는 강력한 규제로 바뀌게 되는 과정이라고..."]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선 앞으로 10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생존을 위한 길'인 만큼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합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강민수 한종헌
"석탄을 역사로 만들 때가 됐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최신판 표지 제목입니다.
18세기 산업혁명의 원동력이었던 석탄, 21세기에는 이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탄소배출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더 많이 흡수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탄소 중립을 최근 선언했습니다.
국내 탄소 배출량은 1년에 7억 천만 톤, 흡수하는 양은 4천만 톤에 불과합니다.
탄소 중립으로 가기 위해서는 석탄 같은 화석 연료를 덜 쓰는 방법밖엔 없습니다.
저희 KBS는 막연한 미래가 아니라 시급한 생존의 문제가 된 '탄소 중립' 문제를 연속 보도합니다.
먼저 왜 지금, 탄소 중립이 중요한지 짚어보겠습니다.
이호준 기잡니다.
[리포트]
줄지어 서 있는 차량 옆으로 자전거가 유유히 달립니다.
4차선 도로에 차선은 하나뿐이고 나머지 3개는 자전거 도로입니다.
'과거의 도시는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 이젠 행동할 때다.'
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프랑스 파리가 내건 호소입니다.
[다비드 벨리아르/파리 부시장 : "이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전과 같이 계속 살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파리가 이렇게 절박한 이유.
바로, 기후 위기를 '생존'의 문제로 보기 때문입니다.
지구 기온이 섭씨 2도가 올라가면 전 세계 산호의 99%가 없어지고, 기후와 빈곤에 허덕이는 인구가 수억 명 늘어날 전망입니다.
그래서 딱 5년 전 이맘때 세계 각국이 파리에 모여 2100년까지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하자고 합의했습니다.
그 방법으로 나온 게 바로 '탄소 중립'입니다.
2050년까지는 배출을 줄이든, 아니면 흡수해서든, 탄소 증가량을 '0'으로 만들자는 겁니다.
이미 선진국 연기금과 다국적 기업 천 2백여 곳이 더는 화석연료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박유경/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 아태지역 책임투자부 부서장 : "이것은 세계적인 트렌드입니다. 신규 석탄투자를 해서 '이 석탄투자가 앞으로 10~30년 후에 우리가 제값에 팔고 이 투자에서 나간다?' 있을 수 없는 프로젝션(계획)인 거죠. 말이 안 되는 계획입니다."]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신재생 에너지 생산 비용은 점점 싸지고 있습니다.
8년 뒤면 화석 연료를 쓰는 것보다 신재생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게 더 싸질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석탄발전소 등 경제성이 떨어지는 자산, 즉 '좌초자산'의 규모가 가장 큰 나라로 꼽힙니다.
탄소 중립은 게다가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의무'이기도 합니다.
[김선교/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부연구위원 : "과거에는 '이 정도 손해 보면 이렇게 할 수 있어!'라는 규제라면, 이제는 '탄소를 배출하게 되면 더 이상 우리가 수출할 수 없어!'라는 강력한 규제로 바뀌게 되는 과정이라고..."]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선 앞으로 10년 안에 탄소 배출량을 2010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는 게 핵심이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생존을 위한 길'인 만큼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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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강민수 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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