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60 탄소중립” 목표…현실은?

입력 2020.12.14 (21:38) 수정 2020.12.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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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렇게 탄소중립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어떨까요?

중국 상황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결재 어플 알리페이에는 가상 나무를 키우는 '개미 숲'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가상 나무는 일상 속에서 탄소 줄이기 활동에 참여하는 만큼 자라납니다.

공유 자전거를 타거나 택배 상자를 재활용함에 넣는 등의 활동이면 충분합니다.

["당신이 즈푸바오(알리페이)에서 나무를 한그루 크게 키우면 우리는 지구에서 당신만의 나무를 한 그루 심을 겁니다."]

가상의 나무가 일정 수준으로 자라면 알리페이측은 중국 서북부 지역에 실제 나무를 심습니다.

이렇게 심어진 나무가 올해 5월 기준 2억 그루에 달합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중국 당국의 행보는 더디기만 합니다.

올해 중국인 한 명이 받는 택배량은 평균 60건, 전세계 평균의 2배 정도지만 시민들은 최근에서야 택배 상자를 재활용 처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베이징시는 올해 5월부터 재활용 분리 수거가 의무화됐기 때문입니다.

[우/시민 : "예전 같으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을 텐데, 지금은 쓰레기 분류 하니까 제가 분리수거 하려고 해요."]

연간 탄소 배출량이 세계 최대인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약속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9월22일 : "(중국은) 2060년 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세계 신규 화력발전소의 60%가 중국에 건설되는 등 목표와 현실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체 에너지의 85% 정도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에너지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과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일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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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2060 탄소중립” 목표…현실은?
    • 입력 2020-12-14 21:38:51
    • 수정2020-12-14 22: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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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이 이렇게 탄소중립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면, 세계 최대 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어떨까요?

중국 상황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합니다.

[리포트]

중국의 대표적인 모바일 결재 어플 알리페이에는 가상 나무를 키우는 '개미 숲'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가상 나무는 일상 속에서 탄소 줄이기 활동에 참여하는 만큼 자라납니다.

공유 자전거를 타거나 택배 상자를 재활용함에 넣는 등의 활동이면 충분합니다.

["당신이 즈푸바오(알리페이)에서 나무를 한그루 크게 키우면 우리는 지구에서 당신만의 나무를 한 그루 심을 겁니다."]

가상의 나무가 일정 수준으로 자라면 알리페이측은 중국 서북부 지역에 실제 나무를 심습니다.

이렇게 심어진 나무가 올해 5월 기준 2억 그루에 달합니다.

일부 중국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반면 중국 당국의 행보는 더디기만 합니다.

올해 중국인 한 명이 받는 택배량은 평균 60건, 전세계 평균의 2배 정도지만 시민들은 최근에서야 택배 상자를 재활용 처리하고 있습니다.

중국 상하이시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베이징시는 올해 5월부터 재활용 분리 수거가 의무화됐기 때문입니다.

[우/시민 : "예전 같으면 그냥 쓰레기통에 버렸을 텐데, 지금은 쓰레기 분류 하니까 제가 분리수거 하려고 해요."]

연간 탄소 배출량이 세계 최대인 중국은 올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탄소중립 목표'를 약속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9월22일 : "(중국은) 2060년 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세계 신규 화력발전소의 60%가 중국에 건설되는 등 목표와 현실이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전체 에너지의 85% 정도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에너지 정책의 획기적인 전환과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는 일이 시급한 상황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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