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산업’도 수소에서 생존 전략 찾는다

입력 2021.03.02 (21:49) 수정 2021.03.2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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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실보다 뒤처진 교과서와 달리,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경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 지휘본부 격인 수소경제위원회 회의가 오늘(2일) 열렸는데요, 핵심은 민간기업의 수소 분야 투자 촉진과 산업 생태계 조성입니다.

주요 기업들이 43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SK가 수소를 생산하면 현대차가 활용하고, 포스코는 제철소 내 차량을 현대차의 수소차로 전환하는 등 기업 간 협력 선언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속에 수소차 판매 세계 1위,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세계 1위,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과 같은 가시적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금까지는 직접 수소를 활용하는 분야가 69%로 대부분이고, 저장과 운송, 충전 등 기반산업 생태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입니다.

수소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산업계의 준비 상황,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쇳물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쏟아집니다.

이렇게 철광석을 녹일 때 산소를 떼내는 환원제로 석탄을 함께 넣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쏟아집니다.

철강 1톤 생산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2톤, 국내 산업계 온실가스 배출의 30%가 철강 분얍니다.

온실가스 배출 1위,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 철강업계가 선택한 생존전략이 바로 수소입니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쓰는 겁니다.

현재는 수소가 25% 정도이지만 2050년 탄소 중립에 맞춰 100%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겠다는 게 목푭니다.

제철소의 상징과 같은 용광로도 석탄을 넣을 필요 없는 수소 환원 제철이 완성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공급이 관건입니다.

[이상호/포스코 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 수소 사회에 진입하게 될 경우에 제철소는 수소와 에너지를 외부에서 다 공급받아야 합니다. 국가 기반의 인프라를 통해서 공급받아야 할 것 같고요."]

이를 위해 정부는 2018년 13만 톤 수준이던 국내 수소 공급량을 2040년 526만 톤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울산과 여수 등 석유화학단지뿐만 아니라 전국 권역별로 수소 생산기지를 추가 구축해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단 겁니다.

생산뿐 아니라 탄소섬유를 활용한 수소탱크 등 저장·운송 기술 강화 역시 수소경제의 선결 조건입니다.

[이종영/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수소법 제정 참여 : "(수소를) 생산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는 결국은 경제적인 문제죠. 수소를 생산하는 가격이 얼마만큼 더 경제적이냐."]

연간 43조 원 부가가치에 4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수소 경제 선언, 구호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선 보다 싸고 쉽게 수소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생태계 조성이 우선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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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굴뚝 산업’도 수소에서 생존 전략 찾는다
    • 입력 2021-03-02 21:49:18
    • 수정2021-03-23 14:05:41
    뉴스 9
[앵커]

현실보다 뒤처진 교과서와 달리,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수소경제 전환'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그 지휘본부 격인 수소경제위원회 회의가 오늘(2일) 열렸는데요, 핵심은 민간기업의 수소 분야 투자 촉진과 산업 생태계 조성입니다.

주요 기업들이 43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SK가 수소를 생산하면 현대차가 활용하고, 포스코는 제철소 내 차량을 현대차의 수소차로 전환하는 등 기업 간 협력 선언 역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 속에 수소차 판매 세계 1위, 발전용 수소 연료전지 세계 1위,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과 같은 가시적 성과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지금까지는 직접 수소를 활용하는 분야가 69%로 대부분이고, 저장과 운송, 충전 등 기반산업 생태계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입니다.

수소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 산업계의 준비 상황, 김유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쇳물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쏟아집니다.

이렇게 철광석을 녹일 때 산소를 떼내는 환원제로 석탄을 함께 넣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쏟아집니다.

철강 1톤 생산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2톤, 국내 산업계 온실가스 배출의 30%가 철강 분얍니다.

온실가스 배출 1위, 이런 오명을 벗기 위해 철강업계가 선택한 생존전략이 바로 수소입니다.

석탄 대신 수소를 환원제로 쓰는 겁니다.

현재는 수소가 25% 정도이지만 2050년 탄소 중립에 맞춰 100%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완성하겠다는 게 목푭니다.

제철소의 상징과 같은 용광로도 석탄을 넣을 필요 없는 수소 환원 제철이 완성되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선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 공급이 관건입니다.

[이상호/포스코 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 수소 사회에 진입하게 될 경우에 제철소는 수소와 에너지를 외부에서 다 공급받아야 합니다. 국가 기반의 인프라를 통해서 공급받아야 할 것 같고요."]

이를 위해 정부는 2018년 13만 톤 수준이던 국내 수소 공급량을 2040년 526만 톤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울산과 여수 등 석유화학단지뿐만 아니라 전국 권역별로 수소 생산기지를 추가 구축해 수요 증가에 대비하겠단 겁니다.

생산뿐 아니라 탄소섬유를 활용한 수소탱크 등 저장·운송 기술 강화 역시 수소경제의 선결 조건입니다.

[이종영/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수소법 제정 참여 : "(수소를) 생산하느냐 안 하느냐의 문제는 결국은 경제적인 문제죠. 수소를 생산하는 가격이 얼마만큼 더 경제적이냐."]

연간 43조 원 부가가치에 42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수소 경제 선언, 구호로만 그치지 않기 위해선 보다 싸고 쉽게 수소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생태계 조성이 우선입니다.

KBS 뉴스 김유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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