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미국, 탄소중립 ‘성큼’

입력 2020.12.14 (21:36) 수정 2020.12.14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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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7년 남극에서 무게 1조 톤에 이르는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현재도 서울 면적의 7배나 되는 크기로 남극 대륙에서 천7백여km 거리인 남조지아 섬을 향하고 있습니다.

충돌이 빚어지면 생태적 충격이 만만치 않겠죠...

지구 온난화 여파로 비슷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나선 이윱니다.

그런데 각국 정부는 정치 상황이나 경제 구조 등이 달라 조금씩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을 살펴 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평한 파리기후협약이 미국 이익을 침해한다며 탈퇴했습니다.

정작, 뉴욕 주 퇴직연금 펀드 같은 민간에선 투자 중단을 경고하면서까지 화석 연료 업체들을 상대로 탄소 중립 실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의 환경 정책과 실천 방향에, 미국은 물론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구체적 내용과 전망을 이영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이 주택은 개조 공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모든 창문과 외벽에 단열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 이른바 에너지 제로 주택으로 바꾸는 겁니다.

[슈러/에너지 제로 주택 전문가 : "오래된 집들을 에너지 제로 주택으로 바꾸면 예전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90% 적어지며, 최근 지어진 집들도 예전과 비교해 75% 정도 에너지를 적게 쓰게 됩니다."]

전체 공사비는 우리 돈 3억 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앞으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이런 공사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을 앞두고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청정에너지 인프라를 위해 약 2천백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는 대선 다음날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자마자 공식화했습니다.

[조 바이든/대통령 당선인 :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과감한 약속을 지키는 어려움을 잠시도 과소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누구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나의 결심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런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환경 문제가 정책만으로 해결될 부분은 아니며, 의회에서 공화당을 상대로 법안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이 난제로 꼽힙니다.

[크리스토퍼 차베즈/깨끗한 공기를 위한 연합(Coalition for Clean air) 정책부회장 : "공약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의회와 대통령의 협업이 필요하며 또한 일반 시민들도 목소리를 내어 관심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것을 알려야 합니다."]

다음 달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은 세계적 탄소중립 대응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가 기후 변화에 대한 협력을 넘어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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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의 미국, 탄소중립 ‘성큼’
    • 입력 2020-12-14 21:36:58
    • 수정2020-12-14 22:15:22
    뉴스 9
[앵커]

지난 2017년 남극에서 무게 1조 톤에 이르는 거대한 빙산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현재도 서울 면적의 7배나 되는 크기로 남극 대륙에서 천7백여km 거리인 남조지아 섬을 향하고 있습니다.

충돌이 빚어지면 생태적 충격이 만만치 않겠죠...

지구 온난화 여파로 비슷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세계 각국이 앞다퉈 탄소 중립을 선언하고 나선 이윱니다.

그런데 각국 정부는 정치 상황이나 경제 구조 등이 달라 조금씩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을 살펴 볼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불공평한 파리기후협약이 미국 이익을 침해한다며 탈퇴했습니다.

정작, 뉴욕 주 퇴직연금 펀드 같은 민간에선 투자 중단을 경고하면서까지 화석 연료 업체들을 상대로 탄소 중립 실천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의 환경 정책과 실천 방향에, 미국은 물론 국제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데요,

구체적 내용과 전망을 이영현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로스앤젤레스 외곽의 이 주택은 개조 공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지붕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하고 모든 창문과 외벽에 단열 시스템을 추가하는 것, 이른바 에너지 제로 주택으로 바꾸는 겁니다.

[슈러/에너지 제로 주택 전문가 : "오래된 집들을 에너지 제로 주택으로 바꾸면 예전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90% 적어지며, 최근 지어진 집들도 예전과 비교해 75% 정도 에너지를 적게 쓰게 됩니다."]

전체 공사비는 우리 돈 3억 원 정도로 비싼 편이지만 앞으로 바이든 정부가 출범하면 이런 공사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대선을 앞두고 파리기후변화협약 재가입과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 청정에너지 인프라를 위해 약 2천백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습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복귀는 대선 다음날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자마자 공식화했습니다.

[조 바이든/대통령 당선인 :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겠다는 과감한 약속을 지키는 어려움을 잠시도 과소평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누구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나의 결심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됩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런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하고 환경 문제가 정책만으로 해결될 부분은 아니며, 의회에서 공화당을 상대로 법안을 조율해야 한다는 점이 난제로 꼽힙니다.

[크리스토퍼 차베즈/깨끗한 공기를 위한 연합(Coalition for Clean air) 정책부회장 : "공약이 실천되기 위해서는 의회와 대통령의 협업이 필요하며 또한 일반 시민들도 목소리를 내어 관심과 우려를 가지고 있다는것을 알려야 합니다."]

다음 달 미국의 새 정부 출범은 세계적 탄소중립 대응에 중대한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정책 변화가 기후 변화에 대한 협력을 넘어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에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이영현입니다.

영상촬영:유원규/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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