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되는 플라스틱은 22%뿐…“일상부터 바꾼다”

입력 2020.12.15 (21:49) 수정 2020.12.15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탄소 중립 사회로 가는 길, 말은 좀 어렵지만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 유행이 계속되면서 1회 용품이나 탄소 배출이 많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제품만 줄여도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첫걸음을 내딛는 셈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80여 톤을 처리하는 서울의 한 재활용 선별장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야 하는 마스크가 보이는가 하면, 음식물이 뒤섞인 포장용기까지 있습니다.

모두 다시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재활용 선별장 직원 : "(초장 이런 것도?) 네, 이건 무조건 재활용 쓰레기가 아니고요."]

즉석밥이나 도시락 용기처럼 무게가 너무 가볍거나, 카페 이름이 새겨진 일회용 컵도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재활용 선별장 직원 : "혼합 플라스틱이에요. 가볍기도 하고 단가가 낮기 때문에 재활용도 안되고요."]

실제 한 환경단체가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조사했더니 22%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이 재활용 되는 비율이 낮은데도 우리 국민 1명당 매년 페트병 96개, 플라스틱컵 65개, 비닐봉투 460개를 사용합니다.

이 정도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소비하기까지 전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24kg나 됩니다.

국민 한 사람당 30년 산 소나무를 매년 세 그루 반 이상 없애는 것과 같은 수치입니다.

["so good~"]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는 박휘민 씨.

코로나19 이후 배달 이용이 느는 걸 보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꾸자는 생각에 공연장 안의 플라스틱을 모두 없앴습니다.

[박휘민/'에코 앤 더 머신' 보컬 :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공연들을 많이 기획하고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전환됐으면 좋겠어서…."]

서울 연희동의 한 카페에서는 일회용 빨대와 컵이 없습니다.

[정다운/'보틀 팩토리' 대표 : "가지고 나가려면 이곳의 텀블러를 빌려 가거나 유리 빨대나 스테인리스 빨대를…."]

세제를 파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데, 손님이 직접 덜어갈 용기를 가져와야 합니다.

["(330그램이요.) 2,500원 결제해드릴게요."]

취지에 공감하는 이웃 상인들이 하나둘씩 늘더니 벌써 같은 동네 가게 50여 곳이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신지훈/'경성 참기름' 사장 : "소량 소분을 판매하다 보니까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부수적 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이들은 '탄소 중립'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일터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정다운/'보틀 팩토리' 대표 : "커뮤니티 안에서, 정말 우리 일상 자체가 변해야 순간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유용규 홍성백 황종원/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강민수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활용 되는 플라스틱은 22%뿐…“일상부터 바꾼다”
    • 입력 2020-12-15 21:49:11
    • 수정2020-12-15 22:12:06
    뉴스 9
[앵커]

탄소 중립 사회로 가는 길, 말은 좀 어렵지만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 유행이 계속되면서 1회 용품이나 탄소 배출이 많은 플라스틱 사용량이 늘고 있는데요,

이런 제품만 줄여도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첫걸음을 내딛는 셈입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루 80여 톤을 처리하는 서울의 한 재활용 선별장입니다.

종량제 봉투에 버려져야 하는 마스크가 보이는가 하면, 음식물이 뒤섞인 포장용기까지 있습니다.

모두 다시 쓸 수 없는 것들입니다.

[재활용 선별장 직원 : "(초장 이런 것도?) 네, 이건 무조건 재활용 쓰레기가 아니고요."]

즉석밥이나 도시락 용기처럼 무게가 너무 가볍거나, 카페 이름이 새겨진 일회용 컵도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재활용 선별장 직원 : "혼합 플라스틱이에요. 가볍기도 하고 단가가 낮기 때문에 재활용도 안되고요."]

실제 한 환경단체가 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조사했더니 22%에 불과했습니다.

이처럼 플라스틱이 재활용 되는 비율이 낮은데도 우리 국민 1명당 매년 페트병 96개, 플라스틱컵 65개, 비닐봉투 460개를 사용합니다.

이 정도 양의 플라스틱을 생산하고 소비하기까지 전체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의 양은 24kg나 됩니다.

국민 한 사람당 30년 산 소나무를 매년 세 그루 반 이상 없애는 것과 같은 수치입니다.

["so good~"]

밴드에서 보컬로 활동하는 박휘민 씨.

코로나19 이후 배달 이용이 느는 걸 보면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느꼈다고 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바꾸자는 생각에 공연장 안의 플라스틱을 모두 없앴습니다.

[박휘민/'에코 앤 더 머신' 보컬 :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공연들을 많이 기획하고 앞으로도 그런 식으로 전환됐으면 좋겠어서…."]

서울 연희동의 한 카페에서는 일회용 빨대와 컵이 없습니다.

[정다운/'보틀 팩토리' 대표 : "가지고 나가려면 이곳의 텀블러를 빌려 가거나 유리 빨대나 스테인리스 빨대를…."]

세제를 파는 공간도 마련돼 있는데, 손님이 직접 덜어갈 용기를 가져와야 합니다.

["(330그램이요.) 2,500원 결제해드릴게요."]

취지에 공감하는 이웃 상인들이 하나둘씩 늘더니 벌써 같은 동네 가게 50여 곳이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신지훈/'경성 참기름' 사장 : "소량 소분을 판매하다 보니까 음식물 쓰레기도 줄일 수 있는 부수적 효과가 있는 거 같아요."]

이들은 '탄소 중립'이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자신의 일상과 일터에서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작은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정다운/'보틀 팩토리' 대표 : "커뮤니티 안에서, 정말 우리 일상 자체가 변해야 순간이 아니라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이호 유용규 홍성백 황종원/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강민수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시리즈

생존을 위한 전환 ‘탄소중립’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