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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태풍 ‘센 놈’만 오나?…탄소가 가져오는 기상이변!
입력 2020.12.17 (16:38) 수정 2020.12.17 (19:55) 취재K
■"쎈 놈만 온다" 이산화탄소 2배↑ … 매우 강한 태풍 50%↑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이용한 초고해상도 기후 모형입니다.

지구 대기의 실제 크기 25㎢를 한 칸, 해양의 실제 크기 10㎢를 한 칸으로 했는데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된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 가운데 가장 조밀한 정도입니다.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일 때 기후 모형, 대기 수증기는 주황색으로 나타난다현재 이산화탄소 농도일 때 기후 모형, 대기 수증기는 주황색으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이 기후 모형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봤습니다.

실제 1999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 367ppm을 기준으로 잡고 이보다 2배를 높여 시뮬레이션 했더니, 열대저기압, 즉 태풍 가운데 1, 2등급의 약한 태풍은 줄어드는 반면, 3등급 이상(기상청 기준 '매우강'이나 '초강력' 태풍 수준)의 강한 태풍 발생은 50%가량 늘어났습니다.

3등급 이상 태풍은 지난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바비', '마이삭' 급의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나면, 태풍이 한 번 오면 매우 강하게 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구진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하면 적도와 아열대 지역에서의 대기 상층이 하층보다 더욱 빠르게 가열되면서 기존 대규모 상승 기류가 약해져 태풍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에 반해 대기 중 수증기와 에너지가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에, 태풍이 발생할 경우에는 강도가 매우 세진다는 겁니다.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 지구 표면에서 우주로 빠져나가야 할 에너지가 머무르기만 해 열 에너지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4배로 높이면, 대기 수증기가 확연히 늘어남을 볼 수 있다이산화탄소 농도를 4배로 높이면, 대기 수증기가 확연히 늘어남을 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4배로 더 늘렸더니, 강한 태풍의 발생 빈도는 2배 때와 유사하지만 태풍에 의한 강수량은 현재 기후 대비 약 35% 늘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늘어날수록 태풍의 강도는 세지고, 폭우까지 쏟아질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최악 기상이변 또? 이산화탄소 '우상향'만 … "10년 뒤 인천공항 잠긴다"

지난 8월 말과 9월 초, 태풍 '바비'와 '마이삭', '하이선'이 잇따라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앞서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 직후 맞은 기록적인 강한 바람과 폭우에 한반도 곳곳에서 큰 피해를 보았고, 복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이런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MIT 엠마뉴엘 교수와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엘스너 교수는 해수온 상승과 관련해 전 지구적으로 최강 태풍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 GFDL 연구실의 넛슨 박사는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수온 상승이 강한 태풍의 수를 늘리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번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세계 학자들의 경고에 한 번 더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산화탄소 농도의 현실은 어떨까요?

세계기상기구가 지난달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0ppm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8년보다 2.6ppm 더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 연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전체 평균을 웃돈다우리나라 연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전체 평균을 웃돈다

특히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늘 지구 전체 평균을 웃돕니다. 안면도 기후변화 감시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7.9ppm, 지구 평균보다 7ppm 더 높습니다.

앞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0년 뒤 2030년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에 태풍이 오면 인천공항이 잠길 정도로 한반도 5%가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의 수해 이재민이 생길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기후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2030년 한반도 대홍수 시뮬레이션'입니다.

이 역시 이산화탄소 농도 때문인데, 이미 배출된 양이 많아 10년 뒤 상황은 막기 힘들 거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입니다.

환경 변화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인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조금 불편해지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대안을 찾는 것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요?
  • [탄소중립] 태풍 ‘센 놈’만 오나?…탄소가 가져오는 기상이변!
    • 입력 2020-12-17 16:38:58
    • 수정2020-12-17 19:55:31
    취재K
■"쎈 놈만 온다" 이산화탄소 2배↑ … 매우 강한 태풍 50%↑

기초과학연구원 기후물리연구단이 사용한 프로그램은 슈퍼컴퓨터 알레프(Aleph)를 이용한 초고해상도 기후 모형입니다.

지구 대기의 실제 크기 25㎢를 한 칸, 해양의 실제 크기 10㎢를 한 칸으로 했는데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수행된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 가운데 가장 조밀한 정도입니다.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일 때 기후 모형, 대기 수증기는 주황색으로 나타난다현재 이산화탄소 농도일 때 기후 모형, 대기 수증기는 주황색으로 나타난다

연구진은 이 기후 모형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봤습니다.

실제 1999년 이산화탄소 평균 농도 367ppm을 기준으로 잡고 이보다 2배를 높여 시뮬레이션 했더니, 열대저기압, 즉 태풍 가운데 1, 2등급의 약한 태풍은 줄어드는 반면, 3등급 이상(기상청 기준 '매우강'이나 '초강력' 태풍 수준)의 강한 태풍 발생은 50%가량 늘어났습니다.

3등급 이상 태풍은 지난여름 한반도를 강타한 '바비', '마이삭' 급의 태풍입니다. 그러니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나면, 태풍이 한 번 오면 매우 강하게 올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연구진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2배 증가하면 적도와 아열대 지역에서의 대기 상층이 하층보다 더욱 빠르게 가열되면서 기존 대규모 상승 기류가 약해져 태풍의 발생 빈도는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에 반해 대기 중 수증기와 에너지가 계속해서 늘어나기 때문에, 태풍이 발생할 경우에는 강도가 매우 세진다는 겁니다.

이산화탄소가 늘어나면 지구 표면에서 우주로 빠져나가야 할 에너지가 머무르기만 해 열 에너지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4배로 높이면, 대기 수증기가 확연히 늘어남을 볼 수 있다이산화탄소 농도를 4배로 높이면, 대기 수증기가 확연히 늘어남을 볼 수 있다

이산화탄소 농도를 4배로 더 늘렸더니, 강한 태풍의 발생 빈도는 2배 때와 유사하지만 태풍에 의한 강수량은 현재 기후 대비 약 35% 늘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늘어날수록 태풍의 강도는 세지고, 폭우까지 쏟아질 가능성이 커지는 겁니다.


■최악 기상이변 또? 이산화탄소 '우상향'만 … "10년 뒤 인천공항 잠긴다"

지난 8월 말과 9월 초, 태풍 '바비'와 '마이삭', '하이선'이 잇따라 한반도를 강타했습니다. 앞서 54일이라는 역대 최장 장마 직후 맞은 기록적인 강한 바람과 폭우에 한반도 곳곳에서 큰 피해를 보았고, 복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당시에도 이런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를 지목하는 전문가들이 많았습니다. 미국 MIT 엠마뉴엘 교수와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학 엘스너 교수는 해수온 상승과 관련해 전 지구적으로 최강 태풍이 점점 더 강해지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보고했습니다.

프린스턴 대학 GFDL 연구실의 넛슨 박사는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인한 수온 상승이 강한 태풍의 수를 늘리수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이번 국내 연구진의 연구 결과는 이러한 세계 학자들의 경고에 한 번 더 확인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산화탄소 농도의 현실은 어떨까요?

세계기상기구가 지난달 발표한 온실가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0ppm을 넘어섰습니다. 지난 2018년보다 2.6ppm 더 높아졌습니다.

우리나라 연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전체 평균을 웃돈다우리나라 연평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구 전체 평균을 웃돈다

특히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늘 지구 전체 평균을 웃돕니다. 안면도 기후변화 감시소에서 측정한 지난해 이산화탄소 연평균 농도는 417.9ppm, 지구 평균보다 7ppm 더 높습니다.

앞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0년 뒤 2030년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에 태풍이 오면 인천공항이 잠길 정도로 한반도 5%가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의 수해 이재민이 생길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기후변화 연구단체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를 바탕으로 만든 '2030년 한반도 대홍수 시뮬레이션'입니다.

이 역시 이산화탄소 농도 때문인데, 이미 배출된 양이 많아 10년 뒤 상황은 막기 힘들 거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입니다.

환경 변화로 인한 막대한 경제적 피해와 인류 생존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 조금 불편해지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대안을 찾는 것이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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