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근로 정신대’를 아십니까?

입력 2010.08.29 (21:59) 수정 2010.08.2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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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의 만행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만, 어린 소년들까지 근로정신대로 동원한 사실, 알고 계십니까?



외딴섬에 모아 놓고 전쟁의 방패막이로까지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화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섬에서 육지로 변한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산길에 버려진 무덤 수십 기가 남아 있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60여 년 전 이 섬에서 죽어간 어린 소년들입니다.



<인터뷰>홍석민(76살/당시 선감도 거주) : "먹는 것은 부실하고 노동은 심하고 그러 니까, 야밤에 탈출하다가 익사한 아이들이 여기 묻혔는데…"



1942년 일제는 섬 주민 가운데 5백여 명을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8살에서 18살 사이의 소년 5백 명을 강제 수용하는 시설, 이른바 ’선감 학원’을 만들었습니다.



이름만 학원이었을 뿐, 소년들은 논과 밭에서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노역에 동원됐습니다.



일제는 또 군대식 규율 속에서 소년들을 전쟁의 방패막이로 키웠습니다.



<녹취> "천황 폐하의 감사한 호의로 우리들도 군인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뷰> 정진각(안산문화원 상임위원) : "지원병을 갈 수 있는 것도 ’천황폐하의 은혜다, 얼마나 자랑스럽나’ 이런 것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굶주림과 학대에 시달리다 죽어서도 섬을 떠나지 못한 어린 영혼들.



그들을 기리는 위령비 하나 없이 가슴 아픈 역사의 기억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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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근로 정신대’를 아십니까?
    • 입력 2010-08-29 21:59:09
    • 수정2010-08-29 23: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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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의 만행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만, 어린 소년들까지 근로정신대로 동원한 사실, 알고 계십니까?

외딴섬에 모아 놓고 전쟁의 방패막이로까지 이용하려고 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화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섬에서 육지로 변한 경기도 안산시 선감도,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산길에 버려진 무덤 수십 기가 남아 있습니다.

무덤의 주인은 60여 년 전 이 섬에서 죽어간 어린 소년들입니다.

<인터뷰>홍석민(76살/당시 선감도 거주) : "먹는 것은 부실하고 노동은 심하고 그러 니까, 야밤에 탈출하다가 익사한 아이들이 여기 묻혔는데…"

1942년 일제는 섬 주민 가운데 5백여 명을 다른 곳으로 강제 이주시키고, 8살에서 18살 사이의 소년 5백 명을 강제 수용하는 시설, 이른바 ’선감 학원’을 만들었습니다.

이름만 학원이었을 뿐, 소년들은 논과 밭에서 전쟁 물자를 공급하는 노역에 동원됐습니다.

일제는 또 군대식 규율 속에서 소년들을 전쟁의 방패막이로 키웠습니다.

<녹취> "천황 폐하의 감사한 호의로 우리들도 군인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인터뷰> 정진각(안산문화원 상임위원) : "지원병을 갈 수 있는 것도 ’천황폐하의 은혜다, 얼마나 자랑스럽나’ 이런 것을 교육시키고 있습니다."

굶주림과 학대에 시달리다 죽어서도 섬을 떠나지 못한 어린 영혼들.

그들을 기리는 위령비 하나 없이 가슴 아픈 역사의 기억도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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