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학살 기록 문서 단독 입수

입력 2010.08.1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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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학 농민혁명 당시, 진압군을 이끌었던 일본군 대대장이 남긴 ’학살기록’을 KBS가 처음으로 입수했습니다.



산채로 불태웠다니 네,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탐사제작부 박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116년전 일본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보병 19대대를 파견했습니다.



KBS가 일본 야마구치현 문서관에서 입수한 이 문서에는 미나미 대대장이 이끈 진압군들이 동학 농민군을 학살한 사실이 기록돼 있습니다.



<녹취> "접주 김문화를 잡아서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고 그 자의 집을 역시 불태워버렸습니다.“



<녹취> "동학 대접주 이화진은 총살됐고 핵심부하 이경인의 집을 수색했습니다."



<인터뷰>박맹수(원광대 교수) : "그동안에는 화형을 했다 얘기도 이야기로만 말로만 전해져 왔었는데 이번에 미나미 문서를 통해서 구체적인 기록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들 문서를 통해 일본군이 조선 관군의 지휘권을 행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녹취> "동학군 수만 명이 모였으니 진압군이 위엄을 떨쳐 구원해주십시오..“



<녹취> "미나미 소좌께 보고합니다. 김 중군과 조선병 십장 1명, 병졸 5명을 선발해 변복을 시켜 정탐활동에 종사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이노우에(홋카이도대 명예교수) : "이런 형태로 실물이 나온 것은 최초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상세하고 구체적이면서 장문의 보고서를 대대장인 미나미에게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보고서에는 또 외세침탈에 반발해 일어난 동학농민 혁명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사실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 "광주목사 이희성, 금구현감 정해원, 옥과현감 홍모씨, 여산부사 류제관, 은진현감 조병성 등이 동학도들을 도와주고 공금을 낭비했습니다"



1910년 나라를 뺏기기 16년 전, 반봉건, 반외세를 외친 동학농민군을 대량 학살하면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 야욕은 이미 시작됐음을 미나미 문서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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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학농민혁명 학살 기록 문서 단독 입수
    • 입력 2010-08-11 22: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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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학 농민혁명 당시, 진압군을 이끌었던 일본군 대대장이 남긴 ’학살기록’을 KBS가 처음으로 입수했습니다.

산채로 불태웠다니 네,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탐사제작부 박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116년전 일본은 동학농민군을 진압하기 위해 보병 19대대를 파견했습니다.

KBS가 일본 야마구치현 문서관에서 입수한 이 문서에는 미나미 대대장이 이끈 진압군들이 동학 농민군을 학살한 사실이 기록돼 있습니다.

<녹취> "접주 김문화를 잡아서 산 채로 불에 태워 죽이고 그 자의 집을 역시 불태워버렸습니다.“

<녹취> "동학 대접주 이화진은 총살됐고 핵심부하 이경인의 집을 수색했습니다."

<인터뷰>박맹수(원광대 교수) : "그동안에는 화형을 했다 얘기도 이야기로만 말로만 전해져 왔었는데 이번에 미나미 문서를 통해서 구체적인 기록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이들 문서를 통해 일본군이 조선 관군의 지휘권을 행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녹취> "동학군 수만 명이 모였으니 진압군이 위엄을 떨쳐 구원해주십시오..“

<녹취> "미나미 소좌께 보고합니다. 김 중군과 조선병 십장 1명, 병졸 5명을 선발해 변복을 시켜 정탐활동에 종사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이노우에(홋카이도대 명예교수) : "이런 형태로 실물이 나온 것은 최초의 일이라 생각합니다. 상세하고 구체적이면서 장문의 보고서를 대대장인 미나미에게 보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 보고서에는 또 외세침탈에 반발해 일어난 동학농민 혁명이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사실도 포함돼 있습니다.

<녹취> "광주목사 이희성, 금구현감 정해원, 옥과현감 홍모씨, 여산부사 류제관, 은진현감 조병성 등이 동학도들을 도와주고 공금을 낭비했습니다"

1910년 나라를 뺏기기 16년 전, 반봉건, 반외세를 외친 동학농민군을 대량 학살하면서 일본의 한반도 침략 야욕은 이미 시작됐음을 미나미 문서는 말해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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