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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무덤 옆에 방치된 징용자 유골
입력 2010.08.12 (22:12) 뉴스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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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일제 치하에서 강제 징용당해, 구타나 사고로 숨진 한국인들의 유골이 애완동물 무덤 옆에 무참하게 방치돼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장 많이 끌려가 희생된 일본 규슈 현장을 신강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본 한 폐광 지대의 야산 중턱에는 탄광서 나온듯한 검은 돌덩어리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묘비입니다.

봉분도 없는 무덤의 주인공들은, 이 지역에 끌려온 17만명의 한국인 징용자 중 구타나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입니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무덤들 가운데 아무렇게나 버려진 겁니다.

<녹취> 김문길(부산외대 교수) : "징용자들의 유해는 이와 같이 돌 표시도 하고 주위에 원을 만들었는데, 이런 것은 개나 고양이가 죽어가지고 묻어 놓은 거죠. 차이가 좀 나죠."

특히, 최근 이곳에는 이처럼 일본인들이 납골시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징용자들의 무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10여 년전엔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한국인 징용자 유해 수 백여 구가 나왔습니다.

보다 못한 일본 주민들이 수습해 납골탑을 세웠습니다.

<녹취> 우라베('강제징용을 생각하는 모임' 사무국장) : "뼈가 드러나 비닐에 담겨 방치됐을 때,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고...이런 일이 용서될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어요. 강제 징용으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일본인으로서 추모하고 싶었어요. "

행방 불명된 징용자 수는 20만 명.

사할린이나 동남아시아까지 감안하면 징용 희생자의 유해는 더욱 많아집니다.

오랜 세월 잊혀져 온 이들은 낯선 이국 땅에서 지금도 귀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 규슈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
  • 동물무덤 옆에 방치된 징용자 유골
    • 입력 2010-08-12 22:12:10
    뉴스 9
<앵커 멘트>

일제 치하에서 강제 징용당해, 구타나 사고로 숨진 한국인들의 유골이 애완동물 무덤 옆에 무참하게 방치돼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가장 많이 끌려가 희생된 일본 규슈 현장을 신강문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일본 한 폐광 지대의 야산 중턱에는 탄광서 나온듯한 검은 돌덩어리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묘비입니다.

봉분도 없는 무덤의 주인공들은, 이 지역에 끌려온 17만명의 한국인 징용자 중 구타나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입니다.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의 무덤들 가운데 아무렇게나 버려진 겁니다.

<녹취> 김문길(부산외대 교수) : "징용자들의 유해는 이와 같이 돌 표시도 하고 주위에 원을 만들었는데, 이런 것은 개나 고양이가 죽어가지고 묻어 놓은 거죠. 차이가 좀 나죠."

특히, 최근 이곳에는 이처럼 일본인들이 납골시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징용자들의 무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10여 년전엔 골프장 공사 과정에서 한국인 징용자 유해 수 백여 구가 나왔습니다.

보다 못한 일본 주민들이 수습해 납골탑을 세웠습니다.

<녹취> 우라베('강제징용을 생각하는 모임' 사무국장) : "뼈가 드러나 비닐에 담겨 방치됐을 때, 이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어떻게든 해결해야한다고...이런 일이 용서될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어요. 강제 징용으로 희생된 사람들에게 일본인으로서 추모하고 싶었어요. "

행방 불명된 징용자 수는 20만 명.

사할린이나 동남아시아까지 감안하면 징용 희생자의 유해는 더욱 많아집니다.

오랜 세월 잊혀져 온 이들은 낯선 이국 땅에서 지금도 귀향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본 규슈에서 KBS 뉴스 신강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