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안 멈추면?…30년 뒤 여름은 석 달 내내 ‘찜통’

입력 2021.01.18 (21:48) 수정 2021.01.18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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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후 위기의 가장 현실적 해결책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탄소중립인데요.

탄소중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체감할 수 있는 연구결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처럼 탄소를 마구 내뿜는다면, 30년 뒤 여름엔 석 달 내내 찜통더위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탄소 중립'이란 말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 순 배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선언인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동참했습니다.

그렇다면 탄소 중립으로 과연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요?

반대로 지금처럼 탄소를 마구 배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여기에 답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상청이 두 시나리오로 나눠서 미래 기후 변화를 예측했습니다.

먼저 탄소 배출을 멈추지 않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선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이번 세기 중반엔 3.3도, 후반엔 7도나 높아지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상승 폭이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기온만 따지니 그리 실감이 나진 않으시죠?

우리가 체감할 만한 더위 일수를 비교해봤습니다.

역대 최장 장마가 있었던 지난해 여름, 서울의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모두 33일이었습니다.

주로 장마철 전후의 한 달 남짓이었는데요.

그런데 만약 지금 이대로 탄소를 배출한다면 이번 세기 중반엔 82.6일로 늘었습니다.

당장 약 30년 뒤면 여름철 석 달 내내 한반도가 찜통에 갇히는 셈입니다.

집중호우도 문젭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미래 집중호우 일수가 크게 늘지 않았는데요.

고탄소 시나리오에선 이번 세기 중반엔 10% 정도, 후반엔 30%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런 재앙을 막으려면 결국, 필요한 건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인류 공동의 노력이겠죠.

지금 당장 노력해야지만 기온 상승 폭을 2도 선에서 멈출 수 있다는 게 기후학자들의 분석인데요.

문제는 이미 인류가 배출한 탄소 탓에 당분간의 기온 상승은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후 시대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적응이 쉽지 않은 취약 계층의 지원 방안도 이제는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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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소 배출 안 멈추면?…30년 뒤 여름은 석 달 내내 ‘찜통’
    • 입력 2021-01-18 21:48:06
    • 수정2021-01-18 22:01:12
    뉴스 9
[앵커]

기후 위기의 가장 현실적 해결책으로 지목되는 게 바로 탄소중립인데요.

탄소중립이 얼마나 중요한 지 체감할 수 있는 연구결과 하나 소개해 드립니다.

​지금처럼 탄소를 마구 내뿜는다면, 30년 뒤 여름엔 석 달 내내 찜통더위에 시달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해 '탄소 중립'이란 말 자주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탄소 순 배출을 0으로 줄이겠다는 선언인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가 동참했습니다.

그렇다면 탄소 중립으로 과연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을까요?

반대로 지금처럼 탄소를 마구 배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여기에 답을 줄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기상청이 두 시나리오로 나눠서 미래 기후 변화를 예측했습니다.

먼저 탄소 배출을 멈추지 않는 고탄소 시나리오에선 한반도의 평균 기온이 이번 세기 중반엔 3.3도, 후반엔 7도나 높아지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반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상승 폭이 3분의 1로 줄었습니다.

기온만 따지니 그리 실감이 나진 않으시죠?

우리가 체감할 만한 더위 일수를 비교해봤습니다.

역대 최장 장마가 있었던 지난해 여름, 서울의 최고기온이 30도를 넘은 날은 모두 33일이었습니다.

주로 장마철 전후의 한 달 남짓이었는데요.

그런데 만약 지금 이대로 탄소를 배출한다면 이번 세기 중반엔 82.6일로 늘었습니다.

당장 약 30년 뒤면 여름철 석 달 내내 한반도가 찜통에 갇히는 셈입니다.

집중호우도 문젭니다.

저탄소 시나리오에선 미래 집중호우 일수가 크게 늘지 않았는데요.

고탄소 시나리오에선 이번 세기 중반엔 10% 정도, 후반엔 30%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런 재앙을 막으려면 결국, 필요한 건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한 인류 공동의 노력이겠죠.

지금 당장 노력해야지만 기온 상승 폭을 2도 선에서 멈출 수 있다는 게 기후학자들의 분석인데요.

문제는 이미 인류가 배출한 탄소 탓에 당분간의 기온 상승은 피할 수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기후 시대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적응이 쉽지 않은 취약 계층의 지원 방안도 이제는 함께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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