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남미 축구의 양대 산맥

입력 2009.12.05 (05:51)

수정 2009.12.05 (07:45)

역대 월드컵 우승 2회(준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8위.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의 고향 등으로 유명한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더불어 남미 축구를 양분하는 대표적인 강팀으로 한국이 속한 B조에서 가장 두려운 상대다.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역대 월드컵에서 두 차례 만났지만 2패를 당했다. 첫 번째 대결은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으로 먼저 3골을 내주며 고전했고, 후반 28분 박창선이 역대 대표팀 월드컵 첫 골의 기적을 일궈냈지만 1-3으로 패했다.

당시 미드필더로 뛰었던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당시 아르헨티나의 최고 공격수이자 현재 아르헨티나의 사령탑인 마라도나를 집중 마크했던 추억이 있다.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두 번째 만남은 지난 2003년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친선전으로 역시 한국이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세 번째 만남을 앞둔 대표팀으로선 설욕전의 의미가 있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월드컵에서 15차례에 본선에 올랐다. 이번이 10회 연속 출전이다.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선수는 최근 발롱도르를 받은 '리틀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다.

메시와 더불어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와 곤살로 이구아인(레알 마드리드), 에스테반 캄비아소(인테르 밀란) 등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풍부하며 전통적으로 4-4-2 전술을 사용한다.

하지만 이번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을 준비해온 아르헨티나의 남미 예선은 말 그대로 '가시밭길'이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10월 남미 예선에서 1승4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사임한 알피오 바실레 감독의 후임으로 마라도나를 선임하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선수로서는 '전설'이었지만 마라도나는 클럽 사령탑을 맡아 겨우 23경기만 지휘봉을 잡았던 '초짜 감독'에 불과해 아르헨티나에서도 찬반 여론이 거세게 일었다.

지휘봉을 잡자마자 선수 선발을 놓고 축구협회와 불화설이 일었던 마라도나는 월드컵 예선 6경기를 치르면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해 자질 문제가 대두했고, 대표팀 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70여 명의 선수를 기용하는 등 지나친 선수 실험으로 사퇴 위기까지 몰렸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는 예선 최종전에서 우루과이를 1-0으로 꺾고 가까스로 조별리그 4위를 확정했고, 마라도나도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우루과이를 격파하고 나서 언론을 상대로 성적 표현이 담긴 욕설을 퍼부었고, 이 일로 인해 내년 1월 15일까지 자격정지 처분에 벌금도 2만5천 스위스프랑(한화 2천860만원)이나 물어야 했다. 더구나 당시 징계로 이번 조추첨식에 참석 조차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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