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테론에 ‘환호’…조추첨에 ‘희비’

입력 2009.12.05 (07:12)

수정 2009.12.05 (08:53)

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전 세계로 생방송된 2010 남아공월드컵 조추첨은 행사 내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축구 팬들은 조추첨 직전 행사장인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션센터(CTICC)에 입장하는 32개국 대표단을 향해 뜨거운 환호를 보냈고, 행사장 내에서는 조추첨 결과 하나하나에 대표단을 포함한 3천여 관객들의 희비가 교차했다.

= 레드카펫에서도 베컴 인기가 최고 =

0..각국 대표단이 조추첨 행사 1시간 전 CTICC 입구에 마련된 레드카펫을 행진하면서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제이콥 주마 남아공 대통령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함께 남아공 줄루족 전사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등장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개최국인 남아공 대표단은 주술사를 앞세워 승리를 기원하면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주마 대통령을 비롯해 칼레마 모틀란테 부통령, 타보 음베키 전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데 클레르크 전 대통령,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 등 유력 인사들이 대거 출동해 월드컵에 대한 남아공의 관심을 잘 보여줬다.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은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해 영상 축하메시지로 대신했다.

그러나 레드카펫에서도 최고 인기를 끈 사람은 잉글랜드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이었다.

사회자의 소개와 함께 CTICC 맞은편 인도에 모여 있던 관중의 우레와 같은 함성과 박수를 받으며 입장한 베컴은 레드카펫을 따라 진을 치고 있던 각국 취재진에게 무려 6차례나 `제지'를 당하면서 인터뷰를 당해 이번 행사 최고의 스타임을 입증했다.

= 미녀 여배우 샤를리즈 테론에 이어지는 환호 =

0..CTICC 바깥의 스타가 베컴이었다면 CTICC 안의 스타는 단연 미녀 영화배우 샤를리즈 테론이었다.

남아공 출신으로 오스카상을 거머쥐기도 한 테론은 제롬 발케 FIFA 사무총장과 함께 조추첨 행사를 맡아 진행했다.

우아한 빨간 원피스 차림의 테론에 CTICC 메인홀을 메운 관객들은 시종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특히 조추첨을 함께 한 발케 사무총장과 에티오피아의 마라톤 스타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가 무대에 나오면서 테론과 키스를 할 때 난 소리가 볼에 착용한 마이크 때문에 행사장 내에 크게 울려 퍼지면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조추첨 행사의 `스타'는 A조가 된 개최국 남아공이었다. 그룹에 속한 8개국 중 가장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이 때문에 2그룹으로는 처음으로 조추첨을 한 멕시코가 A조 2번으로 남아공과 한 조가 되자 장내에는 환호성이 일었다. 역시 A조에 속한 우루과이와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반면 스페인과 브라질 등 세계 최강 팀들과 같은 조가 되는 팀에서는 한숨이 흘러나왔다.

= 남북한 대표단 옆자리 나란히..북한 대사 불참 =

0..월드컵 본선에 사상 처음으로 동반 진출한 남북한은 조추첨 행사장에서도 나란히 옆자리에 앉았다.

허정무 감독은 북한 축구협회 관계자 2명과 의자 한 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아 조추첨을 지켜봤다.

그러나 김정훈 감독이 오지 않았기 때문인지, 남북한 대표단 사이에 별다른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희정 남아공 주재 북한대사는 조추첨에 초청을 받았지만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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