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악마, 이번엔 ‘태극기 섹션’ 첫 선

입력 2009.04.01 (20:34)

수정 2009.04.01 (21:10)

KBS 뉴스 이미지
한국 축구대표팀 공식 서포터스 붉은 악마가 태극기 섹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붉은 악마 응원단은 1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남북대결이 시작되자 본부석 왼쪽 골대 뒤 응원석에서 소형 태극기를 이용, 색다른 섹션을 펼쳤다.
2002년 한일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안겨줬던 붉은 악마 응원단이 카드 섹션이 아닌 '태극기 섹션'을 벌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태극기 섹션에 들어간 소형 태극기는 5천 장에 이르고 이날 오후 1시부터 붉은 악마 응원단 소속의 회원 30명이 5시간에 걸쳐 관중석 의자에 배치하는 수고를 했다.
응원단 쪽 벽에 다양한 문형의 태극기를 내건 붉은 악마는 또 20여 개의 태형 태극기를 흔들며 열띤 응원을 벌였다.
붉은 악마 김정연 간사는 "남북 대결보다는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의 중요성을 고려해 태극기 섹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코트디부아르 참사' 묵념
남북한 축구 선수들은 경기 시작에 앞서 '코트디부아르' 참사를 추모하기 위해 약 5초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0 남아공월드컵 대륙별 예선 경기를 치르는 각국 축구협회에 경기 전 코트디부아르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9일 코티디부아르와 말라위 간 월드컵 아프리카 예선이 열린 코트디부아르 경기장에는 축구스타 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출전할 것이라는 소식에 팬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관중 수십 명이 압사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동포애 확인한 '남북 대결'
상암벌에서 FIFA가 주관하는 경기를 치른 남북 축구대표팀이 경기 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녹색 그라운드를 달궜다.
한국과 북한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을 치른 22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북한 선수단이 경기 시작 1시간여 전에 경기장에 나와 인사를 했다.
붉은색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나타난 북한 선수단이 일렬로 서 고개를 숙이자 관중석에서는 박수갈채가 나오기도 했다.
본부석 오른쪽 관중석 2층에는 파란색의 한반도 문형에 '우리는 하나다'라고 새겨진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눈길을 끌었다.

외신 기자 40여명, 남북대결에 관심
대한축구협회는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 대결을 보려는 외신 취재와 사진, 카메라 기자 40여 명에게 ID 카드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일본 잡지사 고단샤, 영국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해 독일 축구잡지, 알자지라 영어판 기자, 유럽 프리랜서 등이 취재 신청을 했다. AP와 AFP, 로이터통신 등은 연간 ID카드를 받아 별도의 취재 신청을 하지 않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국내서 열린 역대 월드컵 예선에서 가장 많은 외신 기자가 이곳을 찾아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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