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축구 나들이 “경기장 참 커요”

입력 2009.04.01 (21:43)

수정 2009.04.0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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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좋은 경기 펼쳤으면 좋겠어요"
2009 국제축구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가 그라운드 중앙에 등장하자 4만 8천여 명의 축구팬들은 마치 태극전사들이 골이라도 넣은 듯 큰 환호성으로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1일 오후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경기 시작 1시간여 전부터 취재진들의 치열한 자리 확보 경쟁이 펼쳐졌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남북전을 위해 몸을 푸는 남북한 선수들이 아닌 VIP석에 등장하는 '피겨퀸' 김연아의 모습을 카메라에 잡기 위한 경쟁이었다.
경기시작 20여 분 전에 VIP 좌석에 도착한 김연아는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과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의 따스한 환영 인사를 받으면서 좌석에 앉았고, 순간 수십 대의 카메라가 플래시를 터트렸다.
전반전이 득점 없이 끝나고 팬들이 아쉬움에 한숨을 쉬고 있을 때 그라운드 중앙으로 김연아가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석은 마치 골이라도 터진 듯 들썩이기 시작했다.
김연아는 정몽준 FIFA 부회장과 조중연 축구협회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그라운드에 마련된 단상에 올랐고, 태극전사들의 사인이 담긴 축구공과 등번호 22번이 찍힌 대표팀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다.
마이크를 잡은 김연아가 "안녕하세요, 김연아입니다"라고 인사말을 하자 관중석은 또 한 번 환호성에 휩싸였다.
김연아가 축구장을 찾는 것은 지난 2006년 3월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FC 서울-전북 현대경기에서 시축을 했던 이후 3년만이다.
김연아는 당시에도 2006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인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하고 귀국하자마자 축구장을 방문했는데 공교롭게도 이번에도 2009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하고 나서 축구장을 방문하게 됐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시고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며 "축구 경기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피겨 경기장도 크다고 느꼈는데 축구장이 두 배 가까이 큰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남북한 선수들이 부상 없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후반전부터 스카이박스로 자리를 옮겨 가족들과 함께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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