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다시 해!’ 북한, 식중독 문제 제기

입력 2009.04.01 (23:23)

수정 2009.04.0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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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한국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식중독 문제를 제기하면서 제3국에서 다시 경기를 치르자고 주장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대한축구협회 김주성 국제부장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북한전이 끝나고 나서 공식브리핑을 통해 "북한 대표팀이 이날 새벽 정대세(가와사키)와 리명국(평양시), 김명길(압록강)이 설사와 복통, 구토 증세를 보였다고 통보해왔다"라며 "정대세의 배탈이 남측의 책임이고 골키퍼 두 명이 모두 아픈 상태에서 경기를 치를 수 없어서 다음에 제3국에서 경기를 진행하자고 주장했었다"라고 밝혔다.
김 부장은 "북측의 문제 제기에 따라 이날 오전 경기감독관이 호텔을 방문해 북측 단장과 면담을 한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보고했다"라며 "하지만 FIFA는 북한의 요청을 기각하고 예정대로 경기를 치를 것을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김 부장에 따르면 나경무 스포츠의학 전문의가 이날 아픈 선수들을 직접 검진한 결과, 김명길과 리명국은 장염 증세로 보기 어려웠고, 정대세도 세균성 장염으로 보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를 북측에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했다는 게 축구협회의 설명이다.
김 부장은 "북한이 머무는 숙소는 이미 3주 전 조총련에서 사전 답사를 끝냈다"라며 "식음료는 AFC의 후원사에서 공급하고 있다. 이 부분은 대한축구협회의 책임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식사 역시 북측에서 사전 검사를 직접 해왔다"라며 "식중독이라면 음식을 먹은 선수 중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많거나 계속 증가해야 한다"라며 "3명의 선수만 설사와 복통, 구토를 호소하고 있어 식중독으로 보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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