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 골’ 김치우, 태극호 새 해결사!

입력 2009.04.01 (22:11)

수정 2009.04.0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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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김치우(26.서울)가 허정무호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김치우는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북한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 홈 경기에서 후반 42분 프리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3분 공격수 이근호와 교체 투입되고 나서 9분 만에 북한 골문을 열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남북대결에서 이어온 지긋지긋한 무승부 징크스를 마침내 깨뜨린 소중한 골이었다.
행운도 깃들었다. 김치우는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잡은 프리킥 기회에서 왼발로 감아 찼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절묘하게 휘어지며 날아들었고, 동료는 물론 북한 수비수도 맞지 않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의 방향을 놓친 북한 수문장 리명국이 손을 뻗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지난달 28일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린 데 이은 김치우의 A매치 두 경기 연속 골.
2006년 10월8일 가나와 친선경기를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김치우는 이로써 태극마크를 달고 21경기에 출전해 통산 2호골을 넣었다.
왼쪽 풀백은 물론 측면과 중앙 미드필더로 두루 활용 가능한 전천후 선수 김치우는 이날 벤치에서 대기하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돼 왼쪽 미드필더로 뛰었다.
김치우는 일단 "어려운 경기에서 내가 넣은 골로 승리해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집중해서 찼다"고 프리킥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허정무 감독은 이번 남북대결을 앞두고 경고 누적으로 못 뛰는 중앙 미드필더 김정우(성남) 대신 조원희(위건)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조원희가 오른쪽 종아리에 타박상을 입어 출전이 불투명해지자 김치우를 그 자리에 세우는 방안까지 고려했다. 하지만 결국 선발 출전은 조원희의 몫이었다.
김치우는 "감독님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는 것도 준비하라고 했다. 하지만 아직 이 자리는 내게 익숙하지 않은데다 조원희도 상태가 호전돼 나중에 측면으로 교체 투입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로 들어갈 때 허 감독은 김치우에게 측면 선수들이 지쳐 있으니 활발하게 움직이며 기회를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일약 허정무호의 영웅이 된 김치우는 "물론 벤치에서 볼 때는 조바심도 있었지만 비긴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골 욕심도 부렸다"면서 "이제 남은 경기도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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