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낙동강 벨트서 생환…대권행보 주목

입력 2012.04.12 (00:02)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1일 국회 진입에 성공하면서 향후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이날 개표 결과 부산 사상에서 새누리당 손수조 후보를 여유있게 누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대선주자급 후보로서 상대가 27세의 정치신인이었지만 전통적인 여권의 텃밭에서 이룬 승리여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그가 지원유세에 나섰던 북ㆍ강서갑(전재수), 북ㆍ강서을(문성근), 사하갑(최인호), 사하을(조경태), 진갑(김영춘) 등 낙동강 벨트의 성적은 엇갈렸다.

이는 향후 대선 정국에서 그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데 다소 한계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문 고문은 일단 이번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정치적 보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 기간을 전후해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이 5차례나 부산을 찾는 등 그를 겨냥한 것도 그만큼 이번 총선은 물론 향후 정국에서 문 고문의 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문 고문은 지난 5일 유세에서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문 고문이 스스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그는 이날 당선자 인터뷰에서도 "대선에서 정권교체와 새로운 정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대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것이 정권교체에 가장 잘 기여하는 길인가는 총선이 끝나고 차분하고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낙동강 벨트'에 대해서도 문 고문은 "결과를 떠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부산ㆍ경남 낙동강 벨트에서 지역의 정치가 변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것은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변화'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이번 선거 승리로 그는 정세균 상임고문과 함께 야권 대선주자군 가운데 현역 의원이라는 프리미엄도 갖게 됐다.

그러나 문 고문은 원내 진입 이후의 당내 역할에 대해서는 "당과 상의해서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부산 출마도 개인적 차원이 아니었던 만큼 당에서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기꺼히 응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그가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검찰 개혁을 역설해 온 만큼 원내 활동을 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검찰을 생각한다'는 책을 내고 "한국을 지배하고 있는 검찰은 그동안 단 한 번도 개혁되지 못한 채 정권의 하수인으로서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향후 정치 일정상 그는 대선 출마를 위해서는 4달가량의 원내 활동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검찰개혁이란 화두를 제시한 만큼 법사위에서 활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통일외교통상위도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국회의원 문재인'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보면 될 것"이라며 "전체적인 정국 상황을 보면서 당과 협의해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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