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여당 텃밭서 ‘의미 있는’ 패배

입력 2012.04.12 (00:02)

19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김부겸 후보는 경북고 12년 선배인 새누리당 이한구 후보에게 패했으나 여당의 텃밭에서 예상외의 높은 득표율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39.9%대의 득표율을 기록해 17대 총선에서의 민주당 조순형(12.2%) 후보의 득표율을 크게 웃돌았다.

그가 세 차례나 당선됐던 경기 군포를 포기하고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없었을 정도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였던 대구의 '정치 1번지'라고 불리는 이 지역에 출마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을 던지는 사람이 많았다.

김 후보는 그러나 누군가는 고질적인 지역주의를 깨야 한다는 각오로 대구 출마를 선언한 지난 해 12월부터 하루에 10개 이상의 일정을 소화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지역기반도 없는데 성공을 거둘 수 있겠냐는 비판에는 초중고교 모두 대구에서 졸업했다는 점을 들어 "다시 대구 사람이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구 사람'이 되는 과정에는 열린 마음으로 유권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각오의 김 후보가 초선 때부터 늘 직접 받아온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는 일도 포함돼 있었다.

지난 3월에는 수성갑 지역의 야권 예비후보였던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하는 아픔이 있었으나 그는 이에 아랑곳 않고 묵묵히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한명숙 대표는 선거 막바지 수도권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에 "대구 김부겸 후보한테도 가봐야 하는데"라며 고군분투하는 김 후보를 심정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냉랭한 태도를 보이던 주민들이 시간이 지나며 반응을 하기 시작했고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의 왕성한 지원사격에 선거가 다가올 수록 캠프 분위기도 활기찼지만 김 후보의 도전이 성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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