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非朴 구심점’ 역할 나서나

입력 2012.04.12 (00:54)

새누리당 정몽준(61ㆍ서울 동작을) 당선자가 차기 대권 주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했다.

정 당선자는 11일 열린 제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이계안 후보를 따돌리고 당내 최다선인 7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 18대 국회에서 울산을 떠나 이 지역으로 옮겨온 정 당선자는 대선 후보를 지낸 통합민주당 정동영 후보도 물리쳤던 전력이 있다.

이번 총선에서는 이 후보와 인물 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였다. 이 후보는 이 지역에서 17대 국회의원을 지내고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18대에 불출마했다가 이번에 돌아왔다.

서울대 동기인 정 당선자와 이 후보는 현대중공업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초반에는 승진을 비슷하게 했지만 사주 측인 정 당선자는 곧 계열사 사장으로 승승장구했고, 이 후보는 전문경영인의 길을 걸었다.

사실 정 의원의 당선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것으로서 본 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제18대 대선의 대권 가도를 향한 치열한 경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다.

정 당선자는 공천 과정에서 이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총선이야 어떻게 되든 대선 후보 경선을 위해 자기 사람을 심었다"고 비판하는 등 총선 이후를 별러 왔다.

정 당선자가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박 위원장과 차별화를 시도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입당한 정 당선자는 대중적 인지도도 높고 당 대표도 지냈지만 여전히 당내 기반이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내에서는 신영수ㆍ안효대ㆍ정양석 의원 정도가 정 당선자와 가까운 인사로 분류된다.

그만큼 외연을 확대하는 게 시급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정 당선자가 비박(非 박근혜) 구심점이 되려고 하거나 다른 중진 등과 비박 연대를 모색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정 의원은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의 분리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과정에서 당이 `친박 체제'로 재편됐기 때문에 당 조직의 영향력을 최소화 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과 치열한 차기 대권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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