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을에 작은 비석을 하나 세워달라는 소박한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럼 이 비석에는 어떤 글귀가 들어가게 될까요.
김경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 화장해라.
-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 오래된 생각이다.
노 전 대통령의 묘지는 소탈했던 고인을 닮을 것 같습니다.
봉분마저 생략한 평평한 묘.
그리고 작은 비석.
고인이 마지막으로 원한 유일한 물건이었던 만큼 비석에 어떤 글귀가 새겨질지 궁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천호선: "글귀 형식 내용에 대해 자문을 구하고 있습니다."
비석의 글귀는 참여정부에서 대통령의 연설을 담당했던 윤태영 전 비서관을 중심으로 선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조문객들도 저마다 비석에 새길 문구를 떠올려 봅니다.
<인터뷰> 이정숙 (추모객): "후배에 사람들이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그런 문구가 들어갔으면... "
사전에 나오는 뜻과 정 반대의 의미를 갖게된 "바보"라는 단어는 노 전 대통령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입니다.
<인터뷰> 이광준 (추모객): "우리들을 위한 단 한 분의 대통령 마음속에 제 마음속에 단 한 분의 대통령..."
노 전 대통령의 홈페이지 이름인 "사람사는 세상"은 고인이 품었던 마지막 희망이었습니다.
사람, 세상, 그리고 희망... 노 전 대통령이 특별히 사랑했던 단어들입니다.
이 세상에 남겨져 노 전 대통령을 대신할 작은 비석에 여러분들은 어떤 글을 새기고 싶으십니까.
봉하마을에서 KBS 특별취재단 김경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