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재가 되어

입력 2009.05.29 (23:31)

<앵커 멘트>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에 따라 고인의 시신은 화장됐습니다. 한줌의 재로 변하는 동안 수원 연화장도 눈물바다 였습니다.

정영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노란 리본과 풍선, 추모 현수막으로 뒤덮인 길을 따라 영구차가 들어옵니다.

이른 아침부터 기다려온 시민들의 얼굴에는 비통함이 가득합니다.

무거운 마음을 뒤로하고 곧바로 거행된 화장식.

태극기로 고이 쌓인 관이 화장로로 옮겨집니다.

조문객들이 오열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마지막 분향의 시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 앞에서 예를 갖춥니다.

태극기가 벗겨지고 이제 입관입니다.

빨간 비단천을 감은 관, 하얀 국화 세송이만이 함께합니다.

굳게 철문이 닫힙니다.

유리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승에서 고인과 나누는 마지막 인사입니다.

차마 이대로 떠나보낼 수 없다, 시민들의 한없는 눈물이 쏟아집니다.

화장이 진행되는 동안 야외합동분향소에서는 종교의식과 함께 추모 행사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변다빈(수원시 세류동): "좋으신분인데 이렇게 가셔서 안타깝고.."

<인터뷰> 김성진(정자동): "자식들에게도 이런 대통령이 있었음을 알려주고 싶다"

8번 화로에서 한시간 남짓 이제 하얀 유골만 남았습니다.

유골은 15분 정도 식힌 뒤 분골돼 향나무로 만든 유골함에 담겼습니다.

한 순간도 편한 길, 쉬운 길을 가지 않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이제 무겁기만 했던 이승의 모든 짐을 내려놓고 마지막 안식처인 장지 봉하마을로 떠났습니다.

KBS뉴스 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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