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부사가 되어버린 ‘권양숙 여사 편지’

입력 2009.05.29 (23:31)

수정 2009.05.30 (08:46)

<앵커 멘트>

36년을 한결같이 함께했던 남편을 떠나보낸 권양숙 여사. 2002년 대선 당시 권 여사가 남편에게 보냈던 편지가 홈페이지에 공개돼 누리꾼들의 눈시울을 붉히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제가 아내를 버려야만 대통령이 될 수있다면 저는 그런 대통령 안하겠습니다."

거센 정치적 공세에도 흔들림 없는 사랑을 표현한 남편에 권양숙 여사는 한 없는 감동을 느꼈다고 적었습니다.

<녹취> 권양숙(여사/2002년 11월 19일 아침마당) :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에 저는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노 전 대통령에게 권여사는 36년이라는 세월을 함께한 가장 오래된 동지이기도 했습니다.

<녹취> 권양숙(아침마당) : "남편에게 제일 오래된게 초등학교 졸업장이고 그 다음은 저랍니다. 그래서 제가 골동품이 됐습니다."

권양숙여사는 험한 길만 골라 다니던 남편에겐 그를 가장 잘 이해하는 든든한 후원자였습니다.

<녹취> "30년 당신 곁을 지켜 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여보, 끝까지 힘내세요."

온 국민의 애도속에 지아비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권양숙 여사.

끝까지 남편곁을 지키겠다는 편지의 마지막 구절은 이제 절절한 망부사가 됐습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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