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한 ‘7일’

입력 2009.05.29 (23:31)

<앵커 멘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마련한 덕수궁 앞 분향소는 노 전 대통령 추모의 메카였습니다. 평온한 분위기속에 질서를 유지하며 7일 밤낮을 고인과 함께 했습니다.

이광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낮에는 국화가, 밤에는 촛불이, 노 전 대통령 곁을 지켰습니다.

<인터뷰> 윤미나(서울시 등촌동) : "봉하마을로 가고 싶었는데 거기까지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거 같아서..."

몇 시간을 뙤약볕 아래서 기다려야 해도 누구 하나 불평하지 않았고...

<현장음> "열 두 줄 씩 서주세요. 열 두 줄 씩..."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나서 서로를 돕는 모습은 고인이 꿈꾸던 세상을 닮았습니다.

<인터뷰> 유환홍(자원봉사자) : "돌아가신 분에 비하면 하는 일이 아주 작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슬픔과 안타까움, 자책감, 그리움, 분향소에는 시민들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추모 민심에 귀를 막은 경찰의 분향소 출입통제도 수십만 명이 찾은 열기를 가로막을 수 없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계속됐던 서울광장 폐쇄 조치는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의 분노를 돋궜습니다.

<인터뷰> 김미경(서울시 창동) : "이 슬픔 속에서 국민들이 무슨 데모를 하겠어요? 단지 할 수 있는 게 촛불밖에 없는데, 촛불이 뭐가 그렇게 무섭습니까?"

떠나간 대통령과 작별 인사를 하고, 생전의 대통령을 추억하며, 못 다한 이야기를 꺼내 놓던 자리.

소통에 가로막혔던 시민들에게 거리분향소는 더할 나위없는 소통의 장이었습니다.

KBS 뉴스 이광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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