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장, “5분 만에 함정 반쪽 침몰”

입력 2010.03.28 (07:37)

<앵커 멘트>

침몰 사고 당시 천안함에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최원일 천안함 함장의 증언을 바탕으로 사고 당시를 재구성했습니다.

임승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원일 천안함 함장의 사고 당시 기억은 그제 밤 9시 45분에 시작됩니다.

커다란 충돌음과 함께 온몸에 충격을 느꼈다고 최 함장은 당시 상황을 전합니다.

<인터뷰> 최원일(천안함 함장): "쾅하는 충돌음과 함께 배가 오른쪽으로 직각 90도로 기울었습니다. 이후 발전 통신 교신 모두 두절됐습니다."

배 꼬리에서 굉음과 함께 몸이 50센티미터 정도 공중으로 떠올랐고, 이후 망치로 출입문을 깨고 갑판에 나와보니 배 꼬리 부분은 이미 바다 속으로 사라지고 없어졌다는 겁니다.

불과 5분 만입니다.

<인터뷰> 최원일(천안함 함장): "방에서 5분간 갇혀있다가 문을 깨고 올라가 보니, 이미 함정 반쪽은 없어진 상태였습니다."

이때부터 장병들을 구조하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최원일(천안함 함장): "생존자를 탐색하고, 줄과 로프 등을 이용해서 끌어올리고, 이양을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고 원인에 관한 질문에는 진상을 밝혀야 한다는 말로 답했습니다.

<인터뷰> 최원일(천안함 함장): "굉음이 외부충격인지 내부충격인지는 진상규명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실종된 부하 장병들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토로한 뒤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KBS 뉴스 임승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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