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학생들, ‘광우병 괴담’ 확산 우려

입력 2008.05.06 (17:07)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에 따라 광우병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우병과 관련된 괴담이 일선 학교 학생을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상에서 급속히 번져가고 있다.
이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6일 괴담 수준의 검증되지 않는 내용들이 급격히 유포되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는 모습이지만 일부 학생들은 사회적 이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는 만큼 학생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숙명여중 최모 교사는 "아이들의 판단이 미성숙한 상황에서 누군가가 불특정한 다수에게 검증되지 않은 내용을 유포한다는 것은 굉장히 우려스런 일이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다른 중학교 교사도 "아이들이 보기에도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게 돌아가니까 괴담성 문자가 떠돌아다니는 것 같다"면서도 "교사입장에서나 어른 입장에서나 학생들 사이에 검증되지 않은 괴담성 문자가 오가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광우병에 많은 관심이 있고 관련 집회에 참석하면서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의견 표출을 넘어 괴담문자 돌리기나 앞장서 나서는 것은 학생입장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경신고 이모(33)교사는 "괴담성 문자를 보내는 것은 좋지 않다. 학생들이 시사문제에 관심이 많고 이해하려는 모습은 좋지만 말도 안되는 괴담을 서로에게 보내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의 한 여고에 다니는 최모(17)양은 "학생들이 미친소 수입한다고 난리"라며 "친구들이 괴담이 담긴 문자를 받으면 또 다른 학생들에게 돌린다. 세상이 왜 이렇게 돌아가고 있나라는 생각마저 든다"라고 괴담성 문자에 대해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교생 정모(18)군은 "광우병 괴담이 떠도는 것이나 광우병 관련 집회에 학생들이 참석하는 일이나 광우병 문제에 학생들이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어른들도 학생들이 사회적 이슈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좋은 시선으로 봐주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중학생 서모(14)양도 "광우병에 관련된 내용이 인터넷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다소 과장되게 퍼지는 경향이 있지만 광우병이 그만큼 무서운 병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며 "학생들의 집회참여도 중요한 문제에 대해 제 목소리를 내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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